한국 현대불교사에 큰 영향을 끼친 정화운동을 日誌형식으로 기록한 < 한국불교승단 淨化史>(한국불교승단정화사편찬위원회刊)가 출간돼 큰 관심 을 모으고 있다. 정화운동 당시 선학원 서기로 활약했던 경주 성주암 道光스님(9월 30일 입 적)이 기록해 펴낸 이 책은 "정화를 가장 가까이서 본 스님이 직접 기록했 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1954년 8월 24일부터 55년 8월 16일까지 12개월 3백58일동안 격동의 현장 에서 보고 들은 것과 신문 기사를 기록하고 있는 이 책에 따르면 정화추진 발기회는 안국동 선학원에서 54년 6월 24일 결성돼 비구승대표자대회 개최 를 결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장에 金烏스님, 부위원장에 寂音스님이 각각 선임됐다. 정화추진위 결의에 따라 54년 8월 24일부터 25일까지 선학원에서 열린 제1 차 전국비구승대표자대회에서 효봉, 동산, 금오, 청담, 인곡, 성철, 석호, 향 곡, 월하스님 등이 종헌 제정대표위원으로 선출되고, 청담스님등 15인이 대 책위원에 뽑혔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결성된 정화추진측은 대처측과 10월 10일 태고사에서 제1회 회견을 가졌다. 양측의 의견은 팽팽하게 대립했다. 정화추진측은 승려 가 취처하면 동시에 僧權은 상실되는 것이니 僧字 解消하고 신도가 되라, 首座스님네는 비구중이며 事判은 호법대중으로 규정한다, 수좌스님은 불타 의 적자이니 삼보호지와 교단영존은 필히 우리의 주장대로 불계에 의하여 준수할 것 등을 촉구했다. 반면 대처승측은 우리는 유시로부터 불타의 釋恩으로 장성해 왔는데 죽었 으면 죽었지 僧字는 못 떼겠다, 수좌스님네는 수행승단 사판승은 교호승단 이라고 한다, 우리도 老師는 선사 또는 율사이니 우리는 대처만 했을 뿐이지 비구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 등으로 맞섰다. 이후 양측은 몇번 더 만났으나 별다른 성과없이 결렬되고 말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정화추진위는 55년 8월 26일 정화불사의 막을 내리고 조계종단을 중흥해 태고종단 전반을 인수인계하게 된다. 경무대방문, 이승만 대통령 유시발표, 비구스님들의 시위 등에 관해서도 이 책은 꼼꼼하게 기록 하고 있다. 또한 희귀한 관련 사진들을 책의 전면에 배치해 읽은 이들의 이해를 도와 주고 있다. 2백자 원고지 약 1천5백매 분량에 당시 상황을 기록하고 책으로 펴낸 뒤 입적한 도광스님은 편찬사에서 "기록과 사진 등을 40여년간 보관해 오다 한 때는 소각해버릴까 생각도 해봤으나 안타깝고 해서 편찬을 발기했 던바 동지도반들이 다수찬동함으로써 편찬하게 됐다"며 "이 책이 한국현대 불교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