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계간 '포스트모던'에 소설 <미인암(美人巖)>을 발표하며 문단에 등단한 현성 스님의 두 번째 산문집. 한국불교에서는 음력 10월 보름부터 정월 보름까지를 동안거(冬安居), 4월 보름부터 7월 보름까지를 하안거(夏安居)라고 해서 산문 출입을 자제하고 수행에 정진하는 기간으로 삼고 있다. 안거를 시작하는 것을 결제(結制)라 하고, 끝내는 것을 해제(解制)라 한다.

이 책은 저자가 2002년 겨울, 전라남도 장성군 백양사의 산내 선방인 운문암에서 3개월 동안 체험한 동안거 생활을 꾸밈없이 진솔하게 기록하고 있다. 스님들의 수행과 일상생활 등을 가감 없이 담담하게 전하면서, 참선의 게으름과 선방의 나태함, 그리고 스님들의 인간적인 나약함 등도 그대로 내보이고 있다.

또한 선방 생활의 요체인 참선을 체험한 이야기도 이해하기 쉽게 전하여, 선방에 대해 알고자 하는 사람들, 혹은 체험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선방 생활의 지침을 제공하기도 한다. 제1회 민족사 출판원고 공모 당선작이다.

머리말

제1장 입산
 입산 / 용상방 짜기 / 첫 죽비 소리 / 이뭐꼬, 억! / 참선의 즐거움 / 지대방 이야기 / 운문암의 하루 일과 / 눈 치우기 / 삭발하는 날 / 무명옷 풀하기 / 계를 지키겠는가, 말겠는가 / 산행 / 운력

제2장 발우공양
 선방의 구조 / 생리 현상 / 구름은 오도하여 앉아 있고 / 숲 속의 동물들 / 외롭고 쓸쓸한 길 / 도반 / 발우공양 / 스님들의 수행법 / 공부에도 슬럼프는 있다 / 등산객과의 불화 / 반 철 산행 / 가행정진1 우리도 부처님같이 / 가행정진2 경책 / 가행정진3 마지막 날

제3장 물처럼 바람처럼
 설날 / 자동차 아슬아슬 절벽에 걸리다 / 또 다른 선방 금강대 / 대중생활 / 차담실 한담 / 이판과 사판 / 대중공양 / 차나 한 잔 들게나 / 출세간 속의 세간 / 선방의 베스트셀러 방함록 / 공양주 보살 / 방부 들이기 / 대중 스님들께 참회드립니다 / 물처럼 바람처럼

 수행자의 진솔한 선방이야기 혹은 승려작가 정신 / 유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