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사가 창사 20주년을 맞아 '역사 속의 인간과 지성을 탐구한다'라는 주제로 출판한 『역사와 지성』『사람과 사상』『명저의 세계』는 우리 시대의 지적 초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한길사가 출간한 단행본 또는 '오늘의 사상신서'와 '한길그레이트북스' 시리즈에서 발췌하거나 『사회와 사상』『오늘의 책』『한국사회연구』『제3세계연구』 등 그동안 펴낸 잡지 • 무크에 실렸던 글들 가운데서 정수를 간추려 담고 있다. 세 권을 합치며 2천 3백 쪽이 넘는 방대한 기획물이다.
첫째 권 『역사와 지성』에는 함석헌, 이우성, 강만길, 송건호, 박현채, 고은, 신경림, 송두율 등 우리 시대를 가장 치열하게 살아온 지성들의 대표적 글이 묶였다. 둘째 권 『사람과 사상』에는 정약용, 박지원, 신채호, 김구, 김창숙, 여운형, 조소앙 등 한국 근현대사상가들과, 마키아벨리, 홉스, 토크빌, 하이데거, 스라파, 케인스, 푸코, 니덤, 아민 등 서양 근현대 사상가들에 대한 논문들이 실렸다. 셋째 권『명저의 세계』는 주로 한길사가 '오늘의 사상신서'나 '한길그레이트북스' '한길세계문학' 등의 시리즈를 통해 번역 소개한 책들의 해제를 모았다. 이 책들은 70~80년대이 역사적 격동을 체험하면서 초창기 한길사가 펴낸 책들을 통해 새로운 역사의식과 세계관을 인식한 소장학자들의 학문적 지향과 수준을 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