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그 어느때보다도 조직화된 구조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의 우리는 흔히 자신의 무능력과 게으름에서 불행의 원인을 찾기 쉽다. 떄문에 '행복해지려면 게을러지라'는 러셀의 처방은 우리를 잠시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그러나 러셍이 말하는 게으름은 실용주의와 목적 달성주의에 떠밀려 이익만을 추구하고 살아가는 대다수 사람들의 진정한 인간성 회복에 꼭 필요한 여유인 것이다. <게으름에 대한 찬양>이 발표됐던 1935년 당시 영국에서처럼 오늘날에도 러셀의 주장을 말도 안 되는 궤변이라고 코웃음칠 독자들도 물론 있을 것이다.
러셀의 주장이나 그가 제시하는 해결 방법에 대한 의견차이는 있겠지만 이 책의 곳곳에서 나타나는 그의 이성적 고뇌와 영렬한 휴머니즘에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TV를 보라. '우리는 지금까지 쉬지 않고 뛰어왔습니다. 이제 여기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라고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여기서 멈추어야 한다. 과연 무엇을 위해 헉헉대고 달려가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성찰할 때다. 그런 다음, 뛰어도 늦지 않다

게으름에 대한 찬양 = 13
무용한 지식과 유용한 지식 = 35
건축에 대한 몇 가지 생각 = 53
현대판 마이더스 = 69
우리 시대 청년들의 냉소주의 = 89
현대 사회의 획일성 = 103
인간 대 곤충의 싸움 = 115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 121
이성의 몰락, 니체와 히틀러 = 133
내가 공산주의와 파시즘을 반대하는 이유 = 159
사회주의를 위한 변명 = 173
서구의 문명을 어떻게 볼 것인가 = 207
금욕주의에 대하여 = 227
혜성의 비밀 = 241
영혼이란 무엇인가 = 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