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한국학과 교수 최준식의 『한국 종교사 바로 보기』. 우리는 흔히 '한국의 종교 전통은 유불선(儒佛仙)이다'라는 말을 하고 있다. '유불선'에서 '儒'는 '유교(儒敎)', '불'은 '불교(佛敎)', 그리고 '선(仙)'은 도교(道敎)를 뜻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중국에서처럼 도교의 조직 등이 한번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우리는 도교를 한국의 종교 전통에 포함시켜 이야기해온 것일까?

이 책은 '유불선'의 틀을 깨고 한국 종교사를 새롭게 읽고 있다. 종교와 문화를 중심으로 '한국인'과 '한국적'에 천착해온 저자는, '유불선'이 한국의 종교 전통에 포함된 배경을, 한국 지식인이 중국 지식인의 눈으로 한국을 파악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즉 중국적인 세계관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면서, 중국의 종교 전통인 '유불선'도 가져왔다는 것이다. 그러한 주장에 바탕을 두고 저자는 '무교(巫敎)'의 복권을 제안하는 등 샤머니즘을 재조명하고 있다.

또한 외재적 관점에서 본 전환점과 내재적 관점에서 본 전환점을 중심으로 복잡하기만 한 한국 종교사를 이해하기 쉽게 살펴보고 있다. 먼저 외재적 관점에서는, 불교와 기독교가 유입된 사건과 유교가 국교로 받아들여진 사건을 전환점으로 보고, 그것들이 한국의 사회ㆍ문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룬다. 내재적 관점에서는, 외국에서 유입된 종교가 한국인의 창의성에 의해 재해석되어 발전해가는 경로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머리글

제1부 유불선은 우리 종교가 아니다 - 한국 종교 제대로 보기
1. 들어가며
2. 중국과 한국의 도교 전개사
1) 중국 도교 약사
2) 한국 도교 약사
3. 그렇다면 한국의 전통 종교는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1) 한국의 종교는 유불선이 아니다
2) 왜 무교는 우리 전통 가운데 하나가 되어야 하는가?
3) 새로운 종교 전통: 무유불 혹은 무불유
4. 한국의 시대별 종교 상황
1) 삼국시대부터 고려까지
2) 조선부터 지금까지
3) 한국 종교사의 전개 상황을 정리하며
5. 한국 종교 전통을 유불선으로 잘못 파악한 예: 한국 미술사학의 경우
6. 나가며

제2부 한국 종교사를 어떻게 볼 수 있을까 - 한국 종교사에 나타난 전환점을 중심으로
1. 들어가며
2. 외재적 입장에서 본 전환점
1) 첫 번째 큰 사건: 불교의 유입
2) 두 번째 큰 사건: 기독교의 유입
3) 작은 사건: 유교의 국교화
3. 내재적 입장에서 본 전환점: 창의력을 중심으로
1) 첫 번째 큰 사건: 통일신라 전후의 불교 사상과 문화
2) 두 번째 큰 사건: 한말의 종교개혁 운동 - 한국형 종교의 출현
(1) 동학: 개혁 유교의 출현
(2) 증산교: 토착 신앙의 개혁
(3) 원불교: 한국형 불교의 탄생
4. 끝을 맺으며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