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총림 양산 통도사(주지 정우 스님)는 지난달 31일 구하 대종사의 43주기 연고일을 맞아 ‘축산 구하 대종사 민족불교운동 사료집(사진)’ 발간 봉정식을 봉행했다.

구하 대종사는 통도사 주지, 30본산 연합사무소 위원장, 중앙불교총무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근·현대 한국불교를 이끈 대표적인 스님이다.

1000쪽 분량의 상·하권으로 엮어진 사료집은 일제 강점기 당시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에 제출한 사료를 편집한 것이다.

구하스님은 독립자금을 기부한 사실 등이 밝혀지면서 지난 4월 29일 친일인명사전 최종판(초판 2005년 8월 발간)에서 빠졌다.

통도사 측은 “현재 조사 대상자로 선정돼 있는 모든 스님들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될 경우 불교계가 반민족행위 종단으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어 사료집을 내게 됐다”며 “각 본사와 문중문도 스님들도 소명자료를 위원회에 제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통도사 관계자는 “일제강점기의 조선불교계를 대표하셨던 스님들 중에서 친일반민족행위 조사대상자로 선정된 스님들이 약 50여명에 이르고 있으나 친일반민족진상규명위원회,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한 스님들이 많지 않아 불교계가 본의 아니게 오명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