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글]
윤호병의 시를 구도의 시라고 이름 하는 것이 가장 온당한 명명이 아닐까 싶다. 가톨릭 신앙에 바탕을 둔 그의 시는 끊임없이 '주님'을 향하여 기도하고 질곡의 현실을 넘어 주님의 말씀 속에서 신성을 회복하고 영혼의 자유를 갈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서의 말씀이 그대로 시구절로 들어와 시와 한 몸을 이루기도 하고 자신의 일상체험이 성서의 말씀과 관련하여 시적인 의미로 형상화되기도 한다. -복효근(시인

■ 시집을 엮으면서

 제1부 또 하나의 기도
 엠마오로 가는 길
 기도하지 않는 기도
 기도를 가르치는 말씀
 또 하나의 기도
 순례자들을 위한 기도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구원의 기도
 용서를 위한 '용서'의 기도
 사랑의 하느님
 카파르나움, 주님의 하루를 묵상하면서
 알렉산드로 모레스키를 들으며

 제2부 딱정벌레에 대한 기억
 명멸하는 기억의 저편
 오래된 기억
 오라, 절망이며, 검은 빛줄기 후려치면서
 딱정벌레에 대한 기억
 빈첸시오가 빈첸시오에게
 어떻게 살고 있을까, 지금쯤 그는
California, 그와 그의 Differance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아녜스, 사랑하는 아녜스
 마리아, 그대는 어느덧 성모 마리아처럼
 고별사, 요셉 형제에게
 아남카라, '영혼의 동반자'에게 드리는 혼잣말

 제3부 아포리아를 찾아가는 길
 아리스토텔레스의 Tabula Rasa
사도 바오로의 편지를 읽는 밤
 니체의 선언
 보들레르, 따뜻한 모더니스트
 하이데거, 시적으로 생각하기
 발터 벤야민, 자유로운 자유정신
 데리다의 사유세계
 다시 읽어보는 문학이라는 파르마콘
 번역이라는 원시림
Wonder Net, 그 세계의 비밀을 아시는지요?
또 하나의 고백
 아포리아를 찾아가는 길

 제4부 비뚤어지고 뒤틀린 이 세상에서
 상공의 팡세
 카나의 혼인잔치
 반갑잖은 소식, 수신거부 하고 싶은
 일일기자의 시상식 공연 취재기
 또 하나의 우르르
 불편한 눈빛, 그 눈빛
 예의바른 불편, 어색한
 하쿠나 마타타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비뚤어지고 뒤틀린 이 세상에서

■ 해설 영혼의 자유를 향한 구도와 갈망의 기록 / 복효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