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세상'은 선불교를 소재로 하는 여러 매체들이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이미지이다. 선불교에 대한 우리의 오해는 인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오해와 많은 부분 겹친다. 인도와 선불교는 늘 '또 다른 세상'으로 우리를 매혹하지만, 책을 덮으면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야만 한다는 것.

이 책은 선불교에 대한 비판적 접근의 결과물로, '또 다른 세상'의 매혹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또한 깨달음, 성불, 열반 등의 아련한 개념들이 또 다른 세상이 아니라 '바로 그들이 살고 있었던 세상'을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선불교의 경이로움에만 매혹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선불교의 역사는 '충실한 닮기'와 '새로운 원형'의 창조라는 두 가지 욕망이 뒤엉켜 진동하는 가운데 빚어낸 것"이라고 말하며 지금의 선불교가 오늘의 문제에 어떠한 대답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 되묻고 있다.

▣ 글쓴이의 글 ... 5
 ▣ 사설 - 닮아야 하는, 닮지 못하는, 닮을 수 없는 안타까움 ... 13
 ▣ 일러두기 ... 26

Ⅰ. 가섭 살리기와 아난 죽이기 ... 25
Ⅱ. 문의 이미지 ... 63
Ⅲ. 중의 형이상학 ... 93
Ⅳ. 의지의 미망 ... 129
Ⅴ. 믿음과 바람 ... 163
Ⅵ. 회통과 일치, 그 참을 수 없는 변방성에 대하여 ... 189
Ⅶ. 절망과 초월, 혹은 일탈 ... 221
Ⅷ. 방편의 이미지 ... 251
Ⅸ. 노동과 선
Ⅹ. 익숙해지기에는 너무 낮선 어떤 것에 대하여 ... 307

 ▣ 주석 ... 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