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해양수산연구회에서는 국토로서 독도가 지니고 있는 원론적인 의미의 영토주권에 대한 주장에서 진일보해 독도 인근 해역의 자연적 가치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책을 출간하였다.

이 연구서를 보면 독도가 어떤 자연 환경 조건에 있으며 우리가 독도를 보존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좀 더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국토로서 인정하면서도 그 실체를 자세히 알지 못해 소수 연구자나 소수 운동단체에 빼앗긴(?) 독도주권을 일반 국민 모두가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물론 책의 성격상 연구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기자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연구하는 사람과 소수 운동가들만이 독도를 점유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국민이 국민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란 점에서 이 책은 독도에 대한 관심을 국민 모두가 갖게 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우리가 누리고 있거나 고민하는 정도만큼을 누리게 되는 것이 국토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인데, 우리가 당연시하는 고속도로와 울릉도를 건너서 우리의 발길과 먼 저 독도는 왜 우리가 외면하는가를 생각해 볼 때다.
그것이 일본과 관계될 때만 유독 감정적으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노래할 뿐인 우리 자신을 반성하면서 독도의 실체를 이해하기 위해 버거운 연구서지만 한 번쯤 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필자의 경우도 의무감에 젖어 억지춘향격으로 읽어야 하는 불편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기뻤던 것은 독도가 한 발짝 내게로 다가온 느낌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아울러 독도 연구자들과 소수 운동단체의 사람들도 꾸준히 일반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독도를 말해주기를 기대한다.
이 책이 엮어지기까지 국내의 유수한 독도 연구자들이 수차례에 걸쳐 심포지움을 열었으며 그것을 토대로 하여 원고가 더해짐으로서 하나의 성과물로 출판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구성은 전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부 동해 및 독도 주변 해역의 물리 환경, 제2부 독도 및 그 주변 해역의 생태계, 제3부 독도 및 그 인근 해역의 자원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제1부에서는 독도의 변동성 실험과 물리학적 특성을 통한 지질변동추이에 대해서 연구한 성과가 소개되고 있다. 이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 참으로 어려운 학술적 영역이란 생각이다.
제2부는 일반인이나 연구자 모두 흥미로운 독도의 생태 환경적 특성이 두루 연구성과로 집대성되어 있다. 특히 동·식물의 군집과 미생물의 세계 그리고 어류에 대한 부분이 흥미롭게 읽혔다.
제3부에서는 독도 주변 해역의 수산자원과 해저광물에 대하여 세세하게 설명되고 있는데 책을 접하고 나면 독도를 지킨다는 것이 단지 영토에 문제만이 아니라 풍부한 자원을 지키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임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