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불교를 어렵게 생각한다. 방대한 경전과 다양한 교리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 동안 광대한 지역의 다양한 문화와 사상을 접촉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역사적 산물까지를 포함하면 전문가라 하더라도 이해의 수준에는 한계가 있다.

불보살의 명호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석가모니 부처님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섭불, 구나함모니불, 구류손불, 다보불, 대통지승불 등 매우 다양하다. 경전 속에는 부처님의 제자가 여럿 나온다. 생몰연대나 주요 행적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지 않아 경전을 읽다보면 혼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경전 역시 매우 방대해 어떤 경전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가 세계 여러 나라로 전파되는 과정에서 각국의 민속과 풍습, 역사와 융합되면서 각국의 불교는 조금씩 차이가 생겼다. 그 차이를 일목요연하게 알기도 쉽지 않다. 태국의 불교와 중국의 불교가 어떤 차이가 있고, 티베트 불교와 한국 불교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알고 싶지만 적절하게 설명한 책을 찾기는 쉽지 않다. 몇 권의 개론서가 있지만 일반인이나 초보 불자가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불교’라는 종교의 총체적 모습을 한눈에 조감하기 위해서는 불교의 기본이 되는 교리는 물론, 역사와 문화, 의식과 예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갈래의 상식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특히, 광대무변한 불교의 세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초지식을 튼튼하게 다지는 일은 필수적이다.

궁금증.기초상식 알기쉽게 안내

22개 항목의 백과사전식 입문서

그러나 이 같은 방법이 누구에게나 쉬운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불교의 여러 가지 용어나 문화현상을 분류하는 일 자체가 어려운 작업이다. 적절하게 분류했다 하더라도 그 내용을 정확하게 채우는 일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렇게 분류돼 설명된다면 불교를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책은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이 불교에 관해 궁금해 하는 문제, 반드시 알아야 할 상식 등을 풀이한 백과사전 형식의 불교입문서다. 불교의 교리사상이나 문화를 바로 알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공부도 중요하지만, 우선 궁금한 사항을 요령 있게 설명하는 안내자 역할이 무엇보다도 긴요하기 때문에 발간됐다.

책은 불보살의 명호부터 경전 속의 인물, 경전의 세계, 불교의 명저, 불교문학, 수행법, 의식, 예절, 역사, 종파, 세계불교 현황, 유명한 절, 불교미술, 불교와 민속 등 모두 22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각 문항은 해당 분야의 전문 학자나 기자가 직접 집필했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현장감을 살리고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가능한 쉽게 기술했다. 책상에 놓아두었다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책장을 펼치면 ‘불교’라는 큰 틀의 밑그림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