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에 대한 연구서 <역사와 실존>. 희곡은 역사적 맥락을 떠나서 존립할 수 없다. 이 책에서는 희곡 자체의 미학성보다는 역사성을 중시하여 희곡을 희곡이 놓여 있는 구체적인 시간의 의미망과 함께 읽어나간다. 작품과 작가, 작품과 시대, 작가와 시대를 분리하거나 어느 한쪽에 치우쳐 분석하지 않고 상대를 계속 호출하면서 다양하고도 복잡한 상호관계를 조명하는데 도움을 준다.

1장에는 역사와 정치를 창작 정신의 근간으로 삼아 무대를 형상화한 작가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2장에서는 1920년대 김우진의 작가의식과 실제의 죽음, 1950년대 오학영의 희곡을 고찰하면서 일제강점기와 전후 1950년대 실존의 모습을 살펴본다. 3장에서는 산업화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1970년대 현실과 희곡의 관계 및 위상을 살펴보고 그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책머리에

1장 역사와 정치
 송영의 북한 역사극과 형상화
 송영의 역사 풍자와 표랑의식
6·25전쟁과 차범석의 보수적 휴머니즘
 정치적 유토피아와 희극성
 이근삼 우화극의 정치성

2장 실존과 윤리
 식민지 지식인의 실존
 전후(戰後)의 실존
 전후(戰後) 신세대 극작가와 반윤리
1960년대 하유상과 도덕성

3장 1970년대와 희곡
1970년대 도시와 희곡
 번역희곡과 번역극의 수용 양상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