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 조영진 이사와 도서출판 일원(대표 조인환)에서 최근 《항일무장 독립투쟁사》 1,2권 도서 100여권을 본회에 기증했다.

관심 있는 이들에게 나누어주어 올바른 역사와 민족정기를 알고 이를 잘 가꾸어 가자는 것이 기증자들의 뜻이다.

당시 도서 간행위원장을 맡았던 조 이사는 간행사에서 “범 인류의 생존공영을 위한 세계사적 전환기에 즈음하여 동북아시아의 냉전구조 해체와 민족의 통일시대를 여는 벅찬 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파한 뒤, “남북의 민족화해와 협력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마음을 열어 편견을 버리고, 겸허한 반성과 대승적 관용의 심성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도서 간행자는 특히 1948년 9월에 공포된 ‘반민족행위 처벌법'에 의하여 설치된 ‘반민특위'를 해체한 것은, 민족정기를 소생시키고 인간성을 회복하여 사대주의와 식민지사관을 극복할 수 있는 역사적 호기마저 일실하게 되었다고 꼬집고 “우리의 정신문화를 바로세우고, 건전사회의 정신적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우리 독립운동사를 새롭게 조명해야 하고, 그 독립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본 도서는 또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민족주의 독립운동뿐만 아니라, 일제강점하 항일 사회주의 공산주의 진영의 독립운동의 역사도 비교적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서술했다는 점에서 새롭다.

출간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우리 민족 독립운동사를 개괄하는 도서가 드문 요즘, 지금 읽어도 신선하다.

이 책의 간행목적은 “역사지식을 얻기 위한 것보다는 침체된 우리의 정신문화를 바로세우고 본래의 인간성을 회복하여 국민의 사기를 북돋우는데 있다”는 말에서 간행자의 절박한 진정성이 읽혀진다. 군사적 대립구도가 새롭게 조성되면서 경색되고 있는 요즈음의 남북관계에 경종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한편 간행위원장을 맡았던 조 이사는 대구사범학교와 경북대학교 사대 문학부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다년간 교편을 잡았으며,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한민족독립운동사 자료집》 70권(본회에 기증)을 편수 간행한 바 있는 생존 애국지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