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붓장난을 했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되새겨 써보기도 했고 친지들에게 궁금한 안부를 묻기도 했습니다.
멀리서 고요히 침묵하고 있는 산의 자태를 담아보기도 했고 내 앞에 놓인 찻잔에서 풍겨나오는 차향을 그려 보기도 했습니다.
원고지에 반듯반 듯 금 그어진 많은 칸들을 하나하나 채워가는 글쓰기와는 전혀 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저는 장난삼아 한 일이었습니다만 한뉘 조주연님은 한 자 한 자 글 써내려가기를 수행으로 삼고 계신 듯합니다. 그 오롯한 정진과의 인연에 감사합니다.
2008. 8. 28
- 조주연 서예전에 남긴 법정스님 인사말-

묵향으로 전해지는 법정스님의 발자취

 이 시대의 진정한 스승으로 기억되는 법정스님. 편안한 문장으로 온 대중의 마음속에
 잊지못할 가르침을 심어주신 법정스님의 발자취를 묵향과 더불어 따라가봅니다.

“ 세상에서 스님의 글은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스님의 글씨에 담긴 그 매력과 가치는
 아는 사람이 드뭅니다. 글씨 하나하나에 담긴 스토리텔링을 모으면 이미 펴낸 책보다
 더욱 많은 이야기가 봄날의 꽃처럼 피어날 것 같습니다.“
- 현장 스님 -

이번 법정스님 선묵은 세월이 지나감에 따라 생전에 쓰셨던 스님의 유묵들이 사라질 것을 염려하여 스님과 가까이 지내셨던 분들의 소장하시던 글들을 모아 현장스님이 가지고 계셨던 작품과 함께 이 책을 엮었습니다.

무소유의 향기, 묵향과 더불어......
법정스님의 도서들은 시중에 많이 보급되어져서 누구나 한번쯤은 무소유의 삶에 대해 돌이켜 봤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번 『법정스님 선묵』의 출간으로 무소유의 향기는 더욱 더 우리들 가슴속에 깊이 전해질 것 같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