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남다른 감식안으로 한국회화의 흐름과 그 배경 그리고 진작(眞作)여부에 대하여 뛰어난 의견을 피력했던 저자가, 그 동안 여러 잡지, 학회지, 신문 등에 발표했던 한국회화 관련 글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이다. 크게 3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조선시대(1392-1910) 미술을 주제로 한 7편의 글이 실려있다. 그 중「조선왕조의 미술」은 27대 519년을 계속한 이씨 왕조의 미술을 각 계급별로 나누어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있고, 그 밖에 「조선왕조의 회화」 「조선초 산수화풍의 도입」「조선중기 회화와 절파화풍(浙派畵風)」「조선중기의 화가와 작품」등의 글이 있다. 그 중 몇 편의 글은 질문과 답변 형식의 대담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밝혀지는 내용들이 매우 인상적이다. 2부에서는 그 정교한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고려 불화를 다루고 있고, 3부에서는 일본에 건너가 있는 한국회화작품을 다루었다.

무엇보다 3부에서 처럼 일본에 수장되어 있는 우리의 그림에 대하여 많이 언급하였다는 점이 이 책의 큰 특징이다. 일본에는 한국에서 옛날에 약탈해 갔거나, 또 우리의 사신(使臣)이 남긴 그림이 많고, 더구나 고려, 조선 초기 것이 많이 있다. 우리 그림을 역사적으로 살펴볼 때 매번 고려, 조선 초기의 것이 비는데, 이를 어지간히 채우기 위해서 일본에 건너가 있는 그림을 찾아내야 한다는 작가의 의도에서 이루어진 성과가 이것이다. 국제 정치학자답게 저자는 한국회화에 있어서 일본, 한국의 외교사적 상호영향을 다루어서, 다른 책들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을 여기서 읽을 수 있다. 230여컷에 이르는 풍부한 흑백, 칼라 도판들이 함께 실려 있다.

001. <1> 조선시대 미술
002. 조선왕조의 미술
003. 조선왕조의 회화
004. 조선초 산수화풍의 도입
005. 조선중기 회화와 절파화풍
006. 조선중기 화가와 작품
007. 홍제 윤두서의 회화
008. 송월헌 임득명의 '서행 일천리' 장권
009. <2> 고려불화
010. 고려불화
011. 고려정화
012. '주야신도'의 제작연대
013. <3> 일본 속의 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