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힘으로 현대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기계문명이 인간다운 삶을 곳곳에서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은, 날카로운 통찰력을 지닌 비판적 지식인들에 의하여 일찍부터 누누이 지적되어 온 바 있다. 누르는 힘이 강하면 거기에 반발하는 힘도 그만큼 세차게 솟구치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새삼 증명하듯, 기계문명의 지배가 위세를 더해갈수록 비판적 지식인들의 항의도 더욱 치열한 면모를 띠어 왔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그것은 단순히 소극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보다 자유롭고 평등하면서도 또한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공동체를 탐색하려는 적극적인 노력까지도 동반하는 것이었다.
이 책은 그러한 항의와 모색으로 이루어진 사상의 긴 흐름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면서, 새로운 사회의 삶의 터전을 펼쳐 보이려 한 저서이다. 진부하다면 진부하다고도 할 수 있는 이러한 작업에 활력과 윤기를 부어주고 있는 것은 저자의 해박한 지식이다. 그는 칼라일에서 웨스커에 이르기까지, 또 푸리에에서 시몬느 베이유에 이르기까지 실로 수많은 작가, 사상가의 저작을 종횡무진으로 섭렵하면서, 독자의 흥미를 끌어당기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 책은 일관된 중심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제목에서도 시사되듯 인간의 삶에서 노동이 차지하는 지위는 대체 어떤 것인가, 또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이다. "노동의 이름은 신의 이름만큼이나 신성한 것"이라고 한 어느 시인의 말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줄기차게 흐르고 있는 저자의 인간주의적인 노동관과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는 열정에 의하여 깊은 감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머리말 ------ 3

1. 노동의 문제 ------ 9

2. 소외의 비전 ------ 35

3. 두 가지 윤리 ------ 63

4. 영속성에의 향수 ------ 97

5. 기술적 환경 ------ 129

6. 무정부주의·사회주의·노동 ------ 155

7. 창조성의 비법 ------ 179

8. 예술과 노동 ------ 201

9. 유기적 삶을 향하여 ------ 223

10. 위험과 모순 ------ 245

11. 노동의 미래 ------ 273

참고문헌 ------ 299
역자후기 ------ 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