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다년간 실증적 연구에 전념하여온 안병태씨의 글들은 조선의 봉건사회가 자본주의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을 테마로 한 연구영역에 있어서 획기적인 의의를 갖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 매우 현실적인 주제에 있어서는 식민지 지배를 합리화하는 이데올로기로서의 조선사회 정체론이 전전에 성행한 것에 반하여 전후에는 정체론의 이데올로기성에 대한 비판과 연관하여 내재적 발전의 계기같이 개항 이전에 태동하고 있었던 점에 대한 검증에 연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었고, 일본에서도 정체론의 반대론인 이른바 내재적 발전론의 관점이 점차 확립되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오늘날까지 내재적 발전의 관점에 선 연구는 발전계기의 실재라고 하는 지극히 자명한 사실에 대한 검증에만 집중되었다. 그 때문에 전체적인 역사서술에 있어서, 안교수의 말을 빌리면 '구조적 파악을 방해하는 부조적 수법’ 에 그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이에 대하여 안교수는 ‘이 양자를 극복한 곳에서부터 출발’ 하여야 하고 "조선사회 정체론은 나름대로의 일정한 사상적 근원을 갖고, 일정한 역사사실에 의거하여 여러 형태를 취하면서 재생산된 것이기 때문에, 이에 의해 강요된 시각을 우리는 비판해야 하며, 나아가 우리 나름대로의 입장에 선 조선사회상을 제시하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주장한다.
단순한 이데올로기 비판만으로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역사의 전체상을 제시함으로써 비로소 정체론을 완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안교수는 말하고 있다.---본문중에서

옮긴이의 말

제1장 오류의 비판적 검토 = 11
 1. 서론 = 11
 2. 조선사회 정체론에 대하여 = 13
 3. 봉건제도 결여론에 대하여 = 24
 4. 이행을 둘러싼 문제에 대하여 = 27
 5. 결론 = 43

제2장 조선후기의 토지소유 - 중층적 소유구조와 경영구조 = 45
 1. 서론 = 45
 2. 궁방전 = 47
 3. 민전의 구조 = 87
 4. 결론 = 109

제3장 상품화폐경제의 구조와 발전 = 113
 1. 서론 = 113
 2. 상품화경제 존립의 기초 = 114
 3. 상품화폐경제의 발전 = 133
 4. 특권어용상인과 사상(私商) = 142
 5. 맺음말 = 161

제4장 중간 계층의 존재형태 = 163
 1. 머릿말 = 163
 2. 중간계층 출현의 필연성 = 164
 3. 중간층 존립의 인적 물적 기반 = 173
 4. 중간계층의 발전방향 = 184
 5. 결론 = 189

제5장 1884년 갑신정변의 사회경제적 기초 = 191
 1. 서론 = 191
 2. 봉건적 위기의 실태 = 192
 3. 봉건경제와 해체의 특질 = 202
 4. 민족적 위기의 실태 = 210
 5. 봉건적 위기와 민족적 모순에 대한 각파의 인식과 정책 = 217
 6. 결론 = 226

제6장 조선의 경제적 개화운동과 일본 제국주의 형성의 특질 - 조선의 관료·상인의 정상부르죠아·거류일본상인의 활동을 중심으로 = 229
 1. 머릿말 = 229
 2. 양국의 경제상태 = 232
 3. 구 조선상인 상조직과 근대적 회사기업 = 235
 4. 경제적 개화운동과 철도회사·은행 = 248
 5. 일본 진출의 특징과 상인유형 = 262
 6. 일본제국주의 특질의 일면과 제일은행 = 271
 7. 결론 = 282

제7장 조선인 지주와 동양척식주식회사의 토지경영방식의 차이 = 285
 1. 서론 = 285
 2. 동척이 조선농업에서 점하는 위치와 비중 = 288
 3. 동척의 토지경영방식 = 295
 4. 조선인 지주의 토지경영방식 = 307
 5. 결론 = 314

(부록) 조선사회에서의 이행법칙 / 梶村秀樹 = 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