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디자인비평연구회의 첫 번째 공간비평서로, 각기 다른 대학 교수 9명이 비평의 대상이 되는 공간을 자유롭게 선정하여 원고를 집필했다. 법당에서부터 미술관, 광고회사 사옥, 지하상가, 상점, 아파트에 이르는 공간과 건축물을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한다.

생활주변의 공간을 370여 컷에 이르는 컬러사진과 함께 보여주어 필자의 공간해석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9명의 필자가 각자 인상적인 공간을 화제삼아 그 평을 싣고 있기 때문에, 관점의 다양성이 살아있다. 어떤 이는 공간의 의미와 특색을 소개하고, 어떤 이는 설계에서의 실패, 문제점을 지적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매력은 전문적인 내용을 대중적으로 풀어낸 점이다. 일상적으로 늘 공간에 둘러싸여 생활하지만 정작 공간을 읽고 해석하는 데는 어려움을 느끼는 일반인들에게 9명의 교수가 앞장서서 가이드가 되어준다. 책을 읽고 소개된 공간을 직접 찾아가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듯 싶다.

책을 내면서｜공간읽기와 쓰기

권영걸
미완未完의 완성｜정토사 무량수전
무선無善의 진선眞善｜강하미술관

임은영
무한을 보는 방법｜웰콤시티
모방의 미학｜삼청동집

김문덕
베르테-포쉬의 디자인 항해｜교보문고와 라브리, 포천 아도니스 골프 클럽하우스

이영화
역설적 상업성｜서울 파이낸스센터 몰
공간의 변증법｜환기미술관

김주연
빈 껍질｜청담동 루이비통
유동하는 물 속 공간｜앳더몬
다섯 길 아홉 마당｜한솔집

김경숙
예술로서의 공간 디자인｜공간연출가 마영범

최경실
21세기 전환의 공간｜툴 펍

채민규
시간이 정지된 공간｜분당 현대아파트 옥외공간
무無로서의 유리｜포스코센터

박부미
삶의 척도로서의 공간｜69, 77, 88평형 주상복합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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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