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의 중심부에는 45층짜리 초고층 건물 ‘토레 다비드’가 있다. 1997년 금융위기와 함께 건설이 중단되면서 미완성인 채로 남아있는 이 건물은 집 잃은 빈민들에 의해 무단으로 점유되었고, 그들에 의해 끊임없이 개조되면서 현재는 750 이상의 가구가 살고 있는 주택으로 변모하였다. 저자들은 이 속에서 지역사회를 위한 실험실을 발견하였고, 이를 통해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가 한 도시의 새로운 촉매제가 되는 과정을 한 편의 르포 다큐멘터리로 보여준다.

책은 토레 다비드 거주자들의 초기 점유 과정을 비롯해 필수적인 생활 기반 시설이 결핍된 상태에서 미용실, 체육실, 식료품점 등 여러 가지 편의 시설 및 공동체 조직이 스스로 어떻게 체계화했는지, 기본적인 전기, 상하수도, 쓰레기 처리 시설 들을 어떻게 구축했는지 살펴본다. 이를 통해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비공식 정착촌, ‘토레 다비드’와 같은 무계획적이고 무형식적인 거주지에 새로운 형태의 도시 개발 잠재력을 발견하고 공평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의 디자인 솔루션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했다. 책은 사진과 도표, 사람들의 인터뷰와 때론 단편 그래픽노블(만화)까지 포함하여 자세하고 재미있게 들려준다.

서문
 서론: 3천 명의 참가자와 함께한 실험적 도시 프로젝트
 그래픽노블 토레
Ⅰ 과거: 정치 경제 사회적 배경
Ⅱ 현재: 공동체의 사회적 조직 발달 및 건축적 구조에 대한 적응·재사용 과정
Ⅲ 가능성: 토레 다비드에 적용 가능한 건축적 개입 과정
Ⅳ 잠재력: 미래 건축에 적용 가능한 토레 다비드의 잠재력과 건축가의 도전 과제
 후기
 부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