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7개 법정동 이야기

종로문화원(원장 최창혁)은 최근 2016년도 향토사료집으로 ‘종로의 역사·문화유산’을 발간했다.

그동안 매년 발간해온 향토사료집은 종로의 궁궐을 위시하여 작년을 끝으로 내사산에 관한 사료집 발간을 마쳤다.

이번에 발간된 향토사료집은 종로구에 있는 87개 법정동의 역사를 더듬어보고 또 예전에 있었던 정겨운 동네 이름을 찾아보고 법정동별로 소재하고 있는 각종 문화유산을 소개한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청운동의 동명은 1914년 동명 제정 시 원래 이곳에 있던 청풍계(淸風溪)의 ‘청’자와 백운동(白雲洞)의 ‘운’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이 지역이 주거지가 된 것은 초기 중추부(中樞府)의 이의념(李義念)이 이곳에 터를 잡고 살기 시작하면서 부터이며 많은 사람들이 뒤를 이어 이곳에 집을 짓고 살았다고 기술한다.

▲세종문화회관은 1955년 당시 이승만(李承晩)대통령의 아호를 딴 우남회관건립위원회가 조직되어 회관을 짓기로 결정하여 지하 1층, 지상 4층, 연건평3,391평의 건물이 1961년 10월 완공되었으나 이승만 대통령 하야 이후이므로 시민회관으로 개칭하여 개관하였다. 1972년 화재로 소실(燒失)되어 다시 건축을 하기로 하고 1974년 착공하여 1978년 준공하였다. 지하 3층, 지상 6층으로 건출 연 면적은 1만 6,122평, 부지면적은 5,611평이다.

그동안 서울시공무원들이 관리하다가 1999년 7월 1일 재단법인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다.

▲광화문광장은 조선시대 경복궁 앞에 있는 육조거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도로였지만 일제는 1926년 총독부건물을 준공하고 그 앞에 있는 도로를 폭 53m로 만들고 도로 중앙에는 도쿄도의 상징나무인 은행나무를 심었다. 2007년 은행나무를 뽑아내고 그 자리에 광장을 만들어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하였고 세종대왕의 좌상(坐像)을 배치하였으며 지하에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에 관련된 여러 자료도 비치하였다. 이밖에 해공(海公) 신익희(申翼熙) 가옥, 이상(李箱) 살던 집터, ‘목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로 유명한 시인 노천명(盧天命) 가옥, 청전(靑田)이상범 가옥 등 서울시미래유산과 서울시등록문화재 등의 법정동별로 소재하고 있는 각종 문화유산을 소개한다. 가히 향토사료집의 집대성이라 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