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판에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

한국 만화의 살아있는 신화, 허영만과 김세영의 대표 만화 『타짜』 제2부, <신의 손> 제4권. 욕망과 승부가 어우러진 도박 서사시를 취재와 분석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연출과 정교한 그림, 그리고 화려하고 간결하며 거침없는 대사로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이 만화에는 화투에 삶의 희망을 건 타짜들의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승부가 펼쳐진다. 숨막히는 신경전과 심리전이 빼어난 작품으로, 모략과 배신을 주고받는 타짜들의 절절한 욕망이 묻어나고 있다. 특히 제2부에서는 화투의 그림을 이용한 성 표현을 탁월하게 묘사한다.

아울러 사기 도박 조직에게 배신을 당하고 경찰에 밀고를 당하는 '대길'의 모습은 우리를 압도할 만큼 극적이고 흥미롭다. 그리고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는 도박판을 마지막 탈출구로 삼은 '대길'의 복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제4권에는 '명대사, 명장면'도 수록했다. 제2부 제4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