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효길 기증 사진자료집, 바다의 뜻을 따르다’가 나왔다. 새로운 기증 자료를 소개하고 기증 문화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국립민속박물관이 발간했다.

하효길(78)씨는 국립민속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장, 문화재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바다와 어촌의 민속을 조사·연구한 민속학자다.

1970년대 초 동해안 안인진의 해랑당에서 시작해 40여 년 간 동·서·남해안의 민속을 조사하며 수집한 사진, 영상, 음원 등 자료 1만1852점을 2012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했다.

자료집은 하씨의 글과 기증 사진 166점을 한 데 엮어 바다와 사람의 삶, 그리고 신앙 간 관계를 밝히고자 한 발자취를 조명했다.

1장 ‘바다를 찾다’에서는 바다를 찾게 된 계기와 젊은 시절부터 현장을 누빈 하씨의 여러 모습을 소개했다. 2장 ‘바다와 배’에서는 생업과 교통수단으로써 배의 기능과 더불어 뱃고사와 배연신굿 등 관련 신앙을 설명했다. 3장 ‘바다와 마을굿의 현장’에서는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는 동·서·남해안의 지역별 마을굿을 제당, 신체, 제물과 무구 등으로 나눠 비교했다. 4장 ‘바다와 사람, 그리고 삶’은 “바다와 어촌의 신앙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결국 현실적이고 현재의 삶과 직결되는 것”이라는 하씨의 메시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