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근대 사회(post-modern society)에서의 여러 이슈와 관련된 페미니즘 이론과 논쟁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최근에 서구에서 이루어진 이론과 논쟁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서, 동시에 부분적으로는 이러한 이론논쟁을 우리의 관점에서 어떻게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을지와 관련된 고민을 담은 글로 묶여져 있다.

우리 사회에서 페미니즘 관련서들은 그간 대부분 수필류나 소설, 대중서들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이론서의 경우는 주로 번역서 형태로 발간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좀더 이론적이고 논쟁적인 페미니즘 논의는 방기되었으며, 든든한 이론으로 무장한 남성주의적 비판에 대해 때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 사회에서 페미니즘 논의가 활성화되기를 바라면서, '이론 없는 우리 여성운동계'에 페미니즘의 이론적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화두를 던지는 것을 그 발간 목적으로 삼고 있기도 한 것이다.

이 책은 이론서이니만큼 특정 페미니즘의 입장으로 강하게 유도하거나, 오늘의 우리 현실 속에서 여성운동의 직접적인 방향성이나 지향점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실천운동은 그것이 올바른 이론적 토대에 근거하고 있을 때 실천상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보다 넓고 장기적이고 올바른 방향성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선진국에서 이미 이루어진 여성운동의 경험과 페미니즘 이론들에 대한 이해는 우리 현실을 비추어보는 기초적인 토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현실을 올바로 분석하기 위해서라도 서구에서 이루어진 이론들과 경험에 대한 검토는 필수적이다. 특히 전지구화 현상이 확대되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 사회에서 페미니즘과 관련된 논의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우리 여성운동의 실천적 측면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 책은 여성학자나 전문적 지식층들의 소유물인 이론을 일반 대중에게 확산시키려는 의도로 편집되었다. 물론 이전에도 서구 페미니즘 이론을 소개하는 글들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연구지나 학술지에 소개된 것이 대부분이라서 일반 대중이나 실천가들이 최근의 이론이나 쟁점들에 접근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이 책은 중요한 페미니즘적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이론들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여러 주제에 걸친 서구의 이론적 논쟁을 종합적으로 잘 소개하고 있는 책이 많지 않은 상황 속에서, 이 책은 페미니즘 이론에 대한 좀더 진지한 탐구욕을 가지고 있는 이론가와 실천가들이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논의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1. 근대, 탈근대, 페미니즘
1. 근대성과 페미니즘
2. 푸코이론에 대한 종합적 고찰-페미니즘과의 만남
3. 포스트모더니즘과 메이니즘의 올바른 접목을 위하여
4. 정체성의 정치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
5. 차이의 정치와 페미니즘

2. 섹슈얼리티와 주체
1. 정신분석학과 페미니즘
2. 섹슈얼리티와 페미니즘
3. 육체 이론과 페미니즘

3. 국가와 페미니즘 정치
1. 국가이론과 페미니즘
2. '가부장적 자본주의 국가'개념의 이론화를 위한 한 연구
3. 시민사회론과 페미니즘
4. 신사회운동과 여성운동
5. 여성운동의 실태 분석과 이념적 과제
6. 차세대 여성운동의 새로운 과제와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