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 통도사, 북장사 등의 괘불탱에 대한 정밀조사 성과를 담은 보고서가 발간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최근 사단법인 성보문화재연구원(원장 지현 스님)과 함께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를 펴냈다. 대형불화인 괘불탱은 재료적 취약성은 물론 무게나 크기로 인해 이동이 쉽지 않아 재해 위험이 높다. 또 제한적으로 공개되기 때문에 조사·연구와 보존관리에 어려움이 많다. 이에 문화재청과 성보문화재연구원은 국립문화재연구소, 조계종 총무원과 협업으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에 걸쳐 전국 중요 대형불화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보고서는 ‘보물 제1260호 마곡사 석가모니불괘불탱’ ‘보물 제1278호 북장사 영산회괘불탱’ ‘보물 제1350호 통도사 석가여래괘불탱’ ‘보물 제1351호 통도사 괘불탱’ ‘괘불탱 관련 유물’ 등 5권이다.

괘불탱 4점에 대한 보고서에는 문헌자료, 크기와 무게, 보존환경 등 문화재 현황에 대한 기초자료와 정밀사진 촬영·3차원 형상화 등 디지털 정보가 담겼다. 바탕지·배접지 재료 분석, 채색 안료 분석, 적외선·현미경 촬영으로 확보한 과학적 분석 자료도 수록돼있다.

‘괘불탱 관련 유물’에는 괘불탱을 거는 데 필요한 괘불지주 86건 295점, 괘불대 18건 40점에 대한 현황이 포함돼있다. 현재 통도사에서 행해지는 괘불이운 의식도 함께 실어 불교의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특히 기존 조사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채색기법 연구를 통해 제작방법을 검증했으며 모시(苧本) 바탕에 그려진 것으로 알려졌던 ‘통도사 석가여래괘불탱’과 ‘통도사 괘불탱’이 각각 삼베와 비단에 그린 것임을 새롭게 확인했다. 보고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에 공개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형불화 소장처의 보존환경 개선과 예방적 문화재 관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보고서를 국민과 공유해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올해 ‘수덕사 노사나불괘불탱’(보물 제1263호), ‘도림사 괘불탱’(보물 제1341호) 등 국가지정문화재 괘불탱 6점 이외에도 ‘법주사 괘불탱’ 등 비지정 괘불 2점을 사업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비지정문화재까지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