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성·송산리고분군을 비롯한 백제유적 발굴과 학술연구에 초석을 다진 우재 안승주 박사의 업적과 생애 활동을 기록한 ‘우재愚齋 안승주安承周’를 발간, 눈길을 끌고 있다.

공주대학교 박물관(관장 이남석)에서 발간한 이 책은 △제1장 우재 안승주 △제2장 웅진백제 고고학연구의 터를 닦다 △제3장 공산성, 왕성의 문을 열다 △제4장 무령왕릉, 세상에 빛을 보게 하다 △제5장 웅진백제 연구의 기반을 강화한다 등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평생을 백제 역사문화의 연구에 헌신하며 무령왕릉과 공산성을 비롯, 백제권의 많은 고분, 절터를 발굴 조사하여 백제역사를 체계적으로 확립시킨 연구 업적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안승주 박사의 공산성과 무령왕릉을 비롯한 백제 유적의 학술연구 자료와 활동 사진, 언론 기사 등이 화보와 함께 수록돼 독자들에게 그의 생애와 업적 등을 이해할 수 있다.  

사비로 책 발간을 한 이남석 교수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서두를 시작한 발간사에서 “우재 안승주 박사는 백제고분, 백제토기 연구의 선구자로 공산성·송산리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길을 닦은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공산성·송산리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될 당시 어느 누구도 그  분을 거론하는 사람이 없어 서운하고 아쉬워 책 발간 작업을 하게 됐다”고 밝히며 “본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유적을 발굴하여 그 본래의 가치를 찾는 수고스러움이 오랫동안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하고 그 중심에 우재 안승주 선생이 있었다는 것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고 안승주 박사의 업적을 강조했다.

특히 이 책은 조재훈(공주대)교수의 ‘바람에 부치는 안부’ 추모시로 첫 책장을 넘기게 편집하여 “.....사발같은 별들도 제자리에서 빛나는 걸... 그대 땅 위에 남긴 예순 한평생 쇠스랑으로 흙을 일구듯 천 년 잠든 백제를 벌떡 일으켜 세웠지... ”라며 고인을 추모한 싯귀로 모두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기며 안승주 박사를 그리워하게 만들고 있다.

우재 안승주 박사는 1936년 충남 연기군에서 태어나 공주고등학교,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대학원에서 백제 고분에 관한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0년 공주에서 교직생활을 시작으로 1968년부터 공주대학교(공주사범대학)에서 30년 간 봉직했으며 1990년 교수 직선에 의한 공주대 학장, 1991년 종합대로 개편된 공주대학교 초대 총장, 1995년부터 3년간 초대 충남발전연구원장을 지냈다.

안승주 박사는 무령왕과 같은 나이인 62년의 생애를 살다 1998년에 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