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출간된 <극장이 너무 많은 우리 동네>에 이은, 성윤석의 두 번째 시집. 극장을 매개로 '일상의 풍경 뒤에 숨어 있는 심상치 않은 장면을 잡아내'던 서른 살의 젊은 시인은 11년이 지난 지금, '툭 굴러가고 끝내는 썩'는 관 속의 '눈알'처럼 생경한 사물과 함께 묘지 사이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용미리 서울 시립 묘지에서 실제 장묘 사업을 3년째 하고 있는 시인은, 이번 시집에 자신의 일상이라 할 수 있는 묘지와 시체의 풍경을 담았다. 그는 삶에서 가장 멀리 떨어뜨려 놓은, 소외된 것들을 정직하고 성실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自序

1 
사자의 서
 개장
 공중 묘지 1
공중 묘지 2
공중 묘지 3
공중 묘지 4
공중 묘지 5
공중 묘지 6
 1과 8 사이엔 무엇이 있나
 죽은 자들의 아파트에 눈이 내릴 때
 소라
 알박기
 아우가 죽었다
 일요일 1
일요일 2
일요일 3
일요일 4
불면
 어느 날의 보고
 넘버 포

2 
구름의 우물역에서 오는 기차 1
구름의 우물역에서 오는 기차 2
구름의 우물역에서 오는 기차 3
그와 사출기
2000년 서울, 겨울
 달팽이관
 목련
 애인
 ㅁ
 길에서 엎어진 뒤 화장실로 가서
 바람에게서, 바람으로부터
 월영동 벚나무 길
 저녁
Crying Freeman
연못에 쭈그리고 앉다
 장어

3 
회의
 유리병 속의 포도
 주인과 나
 곤충들
 길
 시여 헛것이여
 체리필터의 <낭만고양이>를 들었습니다.
네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자살
 타레가 기타 교본
 세월은 갑자기 흐른다
 눈을 끔벅거려 보이라니
 용미리
 줄
 괄호 안의 남자
 여름 산
 수인 번호
 봄
 샤갈 화집을 읽는 밤
 스스로를 치다
 오랜 사랑 2
오랜 사랑 1

작품 해설/서동욱
 묘지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