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열면 '노을을 등지고 울부짖는 소'의 그림이 보입니다. 울부짖는 소리가 마치 귓전에서 바로 들리는 듯한 그 그림을 통해 이 책은 소를 많이 그렸던 화가 이중섭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냅니다. '노을을 배경으로 그린게 어떻단 말인가'란 질문이 나오기도 전에 저자는 이 그림에 대한 화가의 의도를 구석구석 짚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묻습니다.
'이중섭은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요?' '또 소 그림 이외에는 어떤 그림들을 그렸을까요?", '당시의 사회 분위기가 이 화가의 영혼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요?'
그림으로 만난 세계의 미술가들 시리즈 한국편 제2권인 이 책은 황소의 혼을 사로잡을 만큼 소를 그렸던 이중섭의 일생과 그림들을 돌아봅니다. 오산학교를 다니면서 만났던 임용련 선생과 그의 민족에 대한 마음, 그리고 일본에서의 성공과 일본 여인 마사코(이남덕)와의 인연과 결혼과 그의 절망과 죽음 등을 세세하게 좇습니다. 이와 더불어 힘들었던 부산 피난 시절에 그렸던 '봄의 어린이'와 그의 많은 소그림들을 차근차근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1장 노을을 등지고 울부짖는 소
민족을 사랑한 화가, 이중섭
이중섭의 사과
평양으로
멋진 만남을 안겨 준 오산학교
2장 사랑의 엽서 그림
유학
당당한 항의
사랑의 엽서 그림
커다란 이상향
조선신미술가협회
3장 떠도는 삶 속에서 피운 꽃
세 사람
하나의 나라냐, 두 개의 나라냐
피난처에 찾아든 행복
떠도는 삶 속에서 피운 꽃, <봄의 어린이>
마지막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