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에는 자수화조도 등 80여점의 전통자수품이 소개됩니다.

의복을 비롯하여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과 감상용까지 우리의 생활문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자수품은 단순한 생활품으로 그리고 장식품으로만 머물지 않습니다.

옷감이나 헝겊의 올 마다 놓인 바늘땀에는 가족의 안녕과 화목과 장수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또한 일상의 곳곳마다 소박하면서도 개성적인 아름다움을 불어넣고자 했던 예술적 창조력을 내포합니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전통자수는 1945년 이후 서구의 자수문화 도입으로 발전이 주춤하기도 하였지만, 전승 활동과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감수성과 희망을 담은 자수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어린 시절 기본 소양으로 바느질을 배웠던 1세대들에게는 향수를, 3세대들에게는 전통자수품에 담긴 창조적 에너지와 자의식이 반영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