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에 연재한 조연현(趙演鉉.1920∼1981)의 평론집. 1955년 6월부터 1961년 12월까지 연재하였다. 1956년 현대문학사에서 1차로 1부를 단행본으로 간행하였고. 1961년 [인간사(人間社)]에서 완결 단행본으로 간행하였다.

   이 책은 제1장 <근대문학의 태동>, 제2장 <근대문학의 탄생>, 제3장 <최남선과 이광수의 문학>, 제4장 <근대문학의 전개> 등으로 구성되었다. 문학운동 및 작가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며, 문학의 인생적 의미를 탐구하는 작업임을 강조하여 가치창조의 비평을 확립하려 하였다.

   서론에는 신문학사(新文學史)의 정리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이 책은 문학운동 및 작가를 중심으로 문학사를 정리하였다. 그 전 시대의 문학사 서술방법은 무성격한 사실주의 또는 기계적인 진화론에 함몰되거나, 외래의 문예사조에 기초하여 우리 문학을 재단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조연현은 문학사가 과거의 문학적 사실이나 재료를 체계화하는 작업에서 나아가 문학의 인생적 의미를 탐구하는 작업임을 강조한다. 즉, 문학이 인간정신의 표현인만큼 가치창조의 비평을 확립하려는 의도가 이 책을 통하여 드러나 있다.

   저자는 신문학운동, 주요작가들의 작품 활동, 문예사조의 혼류와 전개 등을 검토하면서 주로 문헌 중심의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러한 문헌적 태도의 강조로 말미암아 발표기관의 우열에 의하여 문헌작품이 판단된다는 비판적 견해도 있다. 즉, 그의 문학사에 의하면 당시의 문단적 상황이 발표기관의 편집자에 의하여 거의 지배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이것은 자칫 그들 편집자가 문학의 가치평가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시인하는 셈이 된다.

   이러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현대문학에 대한 농도 짙은 애정과 평론가로서의 탁월한 비평적 안목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후의 저서들이 이 책과 유기적인 관련을 맺고 있음을 볼 때, 이 평론집은 조연현 비평문학의 자장을 형성한 중심체가 틀림없다.

   조연현의 평론집. 1955년 6월부터 [현대문학]에 연재되어 7년째인 1961년에 완성을 본 조연현 비평문학의 한 거점(據點)을 수립한 글. 1961년 단행본으로 간행.

   그때까지의 한국문학사가 정치주의적 판단에 의거한 공식의 나열, 혹은 외래문학사조를 교본으로 한 개념의 풀이 등을 주로 한 데 비해 문학사상을 주조로 가치 창조의 비평을 확립하는 자세로 문학사를 다룬 흔적이 뚜렷하다.

   자서(自序)에서, 한낱 사료(史料)에 지나지 않는 과거의 형해(形骸)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문학사 집필의 태도이며, 사명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사실(史實)에의 충실보다도 더 확실한 것은 한국문학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애정의 농도뿐임을 읽히고 있다. 나아가서 서구문학사조와 한국문학사를 비교․검토하고, 거기서 한국현대사의 특수성 및 부자연성과 후진성, 그리고 기형성(奇形性)을 직시하여, 서구문학사조의 수입을 전후로 탄생한 우리 시문학의 생성 과정을 문헌 중심으로 분석․평가해 놓았다.

   특히 <한국현대문학사개관>과 <한국신문학고(考)> 및 <내가 살아온 한국문단>은 이 <한국현대문학사>를 토대로 쓰여진 부산물로 볼 수 있으며, 서로 유기적인 접속성이 강한 저서들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이 평론집은 조연현 문학사의 한 집성(集成)이 아닐 수 없다.

- 김양수 : <한국문학대사전>(문원각.1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