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프리마투르 Imprimatur'는 '그것이 인쇄되게 하라' 뜻으로, 로마 가톨릭 주교가 인쇄물 내용이 가톨릭 신앙과 윤리에 위배됨이 없음을 확인하고 내리는 인쇄 허가를 가리킨다. 고전문헌학과 종교사를 전공한 리타 모날디와 17세기 바로크 음악을 전공한 프란체스코 소르티 부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바티칸의 고문서실과 도서관에서 10여년을 보냈다.
절대왕정의 치세가 극에 달한 17세기 말 유럽을 무대로 음악, 미술, 의학, 점성술 등 당대의 인문학과 자연과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지적 스릴러물.
소설은 바티칸 시성성에 보내는 한 주교의 편지로 문을 연다. 주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원고가 로마 가톨릭 교회에 누를 끼칠까 두려워한다. 그는 17세기 말 로마의 한 여관에서 아흐레에 걸쳐 일어난 사건을 기록한 이 회고록을 보내며 교황이 이 원고에 '임프리마투르'를 허할 것인지 판단해줄 것을 청한다.
회고록은 기독교 세계에 대한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위협이 극에 달했을 무렵 로마의 한 여관에서 한 노인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노인이 죽자 당국은 페스트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여관을 봉쇄한다. 그러나 부검 결과 밝혀진 남자의 사인은 독살.
이튿날, 여관 주인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고, 영국에서 온 투숙객이 페스트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는다. 여관에 빠른 속도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투숙객들은 두려움에 빠진다. 그중 한 명인 미성의 카스트라토 멜라니 사제는 여관 사환에게 사건의 수수께끼를 함께 풀자고 제안하고, 그들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여관과 연결된 지하통로로 내려간다.
그러나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그들 앞에 나타나는 것은 유럽의 패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암투와 음모, 배신의 얼굴. 죽은 노인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사건의 무대가 로마의 조그만 여관에서 태양왕과 그의 재정총감이었던 니콜라 푸케 사이의 알력, 오렌지 공 윌리엄과 교황 인노켄티우스 11세 사이의 은밀한 거래, 투르크 세력의 기독교 세계에 대한 위협 등으로 확대된다.
작가들은 이 책과 궤를 같이 하는 세 편의 소설 <세크레툼>, <베리타스>, <미스테리움>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이 작품들은 한 편 한 편이 독립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네 편을 연이어 모으면 연작이 된다. 네 작품의 라틴어 제목 IMPRIMATUR, SECRETUM, VERITAS, MYSTERIUM를 번역하면 '모든 비밀은 공표될 수 있지만, 진실은 끝내 미스터리로 남는다'는 뜻이 된다.
* 부록으로 작품 전반에 흐르는 카스트라토 멜라니의 아리아와 드비제의 기타 선율 등이 담긴 Imprimatur Sound Track CD를 제공한다.
시성성(諡聖省) 귀중
회고록
1683년 9월 11일 첫째 날 낮
1683년 9월 11일에서 12일 사이 첫째 날 밤
1683년 9월 12일 둘째 날 낮
1683년 9월 12일에서 13일 사이 둘째 날 밤
1683년 9월 13일 셋째 날 낮
1683년 9월 13일에서 14일 사이 셋째 날 밤
1683년 9월 14일 넷째 날 낮
1683년 9월 14일에서 15일 사이 넷째 날 밤
1683년 9월 15일 다섯째 날 낮
1683년 9월 15일에서 16일 사이 다섯째 날 밤
1683년 9월 16일 여섯째 날 낮
1683년 9월 16일에서 17일 사이 여섯째 날 밤
1683년 9월 17일 일곱째 날 낮
1683년 9월 17일에서 18일 사이 일곱째 날 밤
1683년 9월 18일 여덟째 날 낮
1683년 9월 18일에서 19일 사이 여덟째 날 밤
1683년 9월 19일 아홉째 날 낮
1683년 9월 19일에서 20일 사이 아홉째 날 밤
1683년 9월 20일에서 25일 사이에 일어난 사건들
1688년의 사건들
1699년 9월
보유(保有)
노트
자료: 인토켄티우스 11세와 오렌지 공 윌리엄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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