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만 동포들을 이끌어 만주 땅에 우리 민족의 자치정부를 세우고 중국령으로 귀속될 위기에 처한 백두산을 지켜낸 민족의 영웅 주덕해의 전기. 문화대혁명의 박해 속에서 생을 마감한 위대한 민족해방전사의 빛나는 일생을 복원했다.
중국 조선족의 큰 별, 백두산을 지켜낸 민족지도자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의 산파이자 초대 주장을 지낸 주덕해는 200만 중국 조선족들을 대표하는 연변의 얼굴이다. 그의 삶은 남부여대하며 고향을 등진 동포들의 고난의 연대기이자 풍찬 노숙하며 조국해방을 위해 싸운 혁명가의 초상이다. 그는 일찍이 10대의 젊은 나이에 항일전선에 뛰어들어 북만 대지를 누비며 조국해방의 열정을 불살랐고 모스크바 동방대학 유학, 연안 조선혁명군정학교 간부, 조선의용군 제3지대 정치위원을 지냈다. 민족해방운동의 물줄기 한가운데 의연히 솟은 거대한 봉우리이며 수십을 헤아리는 중국 내의 소수민족 지도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지도자로 칭송받던 주덕해는 그러나 문화대혁명의 와중에서 민족주의분자·반역자의 누명을 쓰고 박해를 받아 연변에서 수만 리 떨어진 호북성의 유폐지에서 소설처럼 극적인 최후를 마쳐야 했다.
주덕해가 서거한 지 20여 성상이 흘렀지만 어린아이에서부터 팔순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연변 사람들은 후덕하고 청렴하고 강직한 그들의 지도자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피어린 투쟁의 연대에 민족해방의 대의를 위해 몸을 던진 한 무명 소졸에서 200만 중국 동포들의 최고지도자가 되기까지 주덕해가 걸어온 헌신적이고 빛나는 역정은 그가 우리 민족의 큰 별로 추앙받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음을 웅변한다. 역사허무주의와 냉소주의가 전염병처럼 만연되는 오늘, 역사의 진보를 믿고 그를 위해 실천한 용기 있는 인물의 일생은 우리 모두에게 참된 용기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일깨워줄 것이다.
머리얘기·11
1. 연변의 아들·17
2. 혁명의 길로·29
3. 사선을 넘나들며·53
4. 밀산의 밀영 속에서·75
5. 모스크바에서 연안까지·103
6. 조선의용군 제3지대·127
7. 새로운 출발·145
8. 다시 연변으로·159
9. 탁월한 예견·175
10. 항미원조의 나날·191
11.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창립·207
12. 문화와 교육의 고향·219
13. 질풍 속의 억센 풀·237
14. 실사구시의 모범·249
15. 반역자의 누명을 쓰다·269
16. 이역 하늘에 진 별·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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