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와 인간의 위기를 진단하면서 그 대안을 모색한 책. 원로 인문학자이자 국내 최고의 사르트르 전문가 중 하나인 저자가 지난 20년 동안 일본 동경에서 매년 개최되는 '에코 에티카' 국제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것들 중에서, 현재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 10편의 글들을 선별한 것이다. 문학과 철학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길어 올린 오랜 사유의 결과물이다.

저자는 '현대를 마땅하게 살아가는 길은 무엇인가?'라는 윤리학적 질문을 반복해서 던지고 있다. 현재 우리가 맞고 있는 위기의 원인이 바로 인간 자신이라고 진단하며, 사르트르 전문가답게 '주체의 재구축'을 그 대책으로 제시한다. 사르트르를 비롯하여 바타유, 로티, 하버마스, 퍼식, 바티모와 같은 사상가들을 비판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그 정당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늘날의 비인간적 상황을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인간이 인간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을 이끌어낸다. 비인간적인 상황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주체로서의 자아를 지켜 나가야 하는 모순을 극복하기보다는, 그것을 지녀 나가는 것만이 오늘날 인간으로서 마땅히 살아가야 할 삶의 길이라고 주장한다.

책머리에

1부
대중, 여가, 예술
사르트르 또는 실천적 타성태의 감옥
사르트르의 낮의 철학과 바타유의 밤의 사상
-『내적체험』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세계화와 인문학자
대학에 관한 객담

2부
문학과 정치
-사르트르의 문학참여론에 대한 비판
테크놀로지와 질적 가치
-퍼식의 『선과 오토바이 정비술』에 관하여
철학, 문학 그리고 잔혹성
-『우연성, 아이러니 그리고 연대성』에 대하여
철학과 문학과 진실
-하버마스의 문학관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문학적 근대성에 관한 고찰
-하버마스와 바티모의 생각을 비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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