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9월29일, 히말라야 탈레이사가르 북벽을 오르던 한국의 젊은 산악인 세 명(김형진, 최승철, 신상만)이 원인 모를 사고로 숨졌다. 험난하기로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악명 높은 탈레이사가르 북벽 정상을 겨우 100미터 남짓 남겨놓고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였다.

이미 국내와 해외 등반에서 놀라운 기록을 세워 실력을 인정받은 이들이라 한국 산악계의 충격이 컸으며, 일부 산악인들은 한국 알파니즘의 퇴보라고까지 표현하며 애석해했다. 이 책은 저자가 사고 전날까지 그들과 함께 등반하면서 기록하고 필름에 담은 것들과 고인들의 일기를 정리해서 엮은 것이다.

높이 오르기보다 어떻게 오르는가에 더 큰 가치를 두었던 세 명의 젊은 알피니스트들. 그들을 가슴에 평생 안고 살아야 할 저자의 고인들에 대한 그리움과 생사가 나뉘는 절박한 상황에서 한층 굳건해지는 산사나이들의 우정이 책 속 곳곳에 담겨있다.

책을 펴내며 - 오름짓에 걸었던 세 친구의 꿈

무지갯빛 원정대
불길한 기다림
무지갯빛 원정대
정선을 닮은 우타르카시
강고트리의 평온한 오후
쉽 캠프에서 만난 복병, 고산병
베이스 캠프의 눈물어린 재회
폭설이 내려준 선물

구름 속으로 사라진 세 친구
드디어 캠프로
크레바스의 공포
이틀간의 생이별
엇갈리는 운명의 시간
잊을 수 없는 98928
구름만이 아는 비밀
한 줌의 재가 되어

부록
인연의 고리들
대원 연보
탈레이사가르 등반과 알피니즘
탈레이사가르 북벽 등반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