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전문가 신현덕의 몽골 관련 네번째 저서. <아내를 빌려주는 나라>로 우리 나라에 몽골을 소개하여 붐을 일으킨 뒤 내놓은 책으로, 몽골의 사계절과 의식주, 세시풍속을 흥미있게 다루고 있다.

그의 3년여의 현지 생활과 연구, 현지답사, 취재로 얻은 '몽골풍속기'에는 잊혀져 가는 우리의 풍속과 맥(脈)을 같이하는 것이 참 많다.

족두리 쓰고 연지 곤지찍고 시집가던 누나의 결혼풍속은 몽골의 것에 원천이 이어진다. 아이를 낳아 금줄을 치고 첫 나들이를 갈 때 양 미간에 검뎅을 칠하던 우리 풍습이 아직도 몽골에서는 성행한다.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 바우, 돼지 등으로 내용을 비하하는 것은 아이의 무병장수를 위한 것으로만 여겨졌는데 실은 귀신과의 머리싸움 즉 지혜겨루기를 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저자의 오랜 몽골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몽골의 사계'는 이러한 몽골의 다양한 풍속을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로 독자들이 먼저 읽도록 맨 앞장에 실었다.

이 책은 남의 나라 이야기지만 우리와 역사적인 공통의 장에서 동시에 활약했던 몽골족을 통해 우리의 옛 풍습을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며, 개방화의 물결 속에서 칭기즈칸 이래의 오랜 전통과, 겔을 떠나 아파트를 꿈꾸는 젊은 현대가 뒤섞인 채 변해가는 몽골을 이해하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