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원자폭탄 '리틀보이(Little Boy)'와 '팻맨(Fat Man)'의 투하는 제2차 세계대전의 절정으로 기록되는 사건이자 동시에 핵의 공포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하다. 이런 원자폭탄은 어떻게 해서 탄생하게 되었을까? 이 책은 방사능의 존재를 최초로 발견한 마리 퀴리의 연구가 원자폭탄이라는 세계적 대재앙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하면서 원자폭탄의 의미를 우리에게 다시금 묻는다.

마리 퀴리가 라듐을 발견했을 때만 하더라도 핵물리학은 일종의 지적 유희 수준 이상의 활용 가능성이 발견되지 않은, 오히려 유쾌하고 열정적인 연구로 가득찬 분야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과학자들의 호기심은 핵분열에서 엄청난 파괴력을 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자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핵은 말 그대로 아주 무거운 도덕적 딜레마를 내포하게 된다.

책은 러더퍼드와 아인슈타인 등 수많은 과학자들의 연구를 거치며 히로시마 피폭에 이르는 과정을 흥미롭게 조명하고 있다. 또한 원자폭탄의 첫 희생양이 된 히로시마 주민들의 피해상, 도덕적인 문제를 논쟁했던 연합국 과학자들과 나아가 나치의 원폭프로젝트에서 애국심과 양심 사이의 갈등으로 괴로워했던 독일의 과학자들의 고민 등 원자폭탄을 둘러싼 인간군상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2005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과학기술상을 수상했고, 2006년 BBC 4 새뮤얼 존슨 논픽션상 1차 후보목록에 오르기도 한 책이다. 원자폭탄을 둘러싼 뜻 깊은 순간들, 개개인의 뚜렷한 개성들, 강렬한 대치상황들, 그리고 ‘다모클레스의 칼’인 핵무기가 가져온 참사의 지울 수 없는 참상들을 풍부하게 담고 있으며(북리스트), 다른 저술가들이 간과하는 인간적 측면의 세밀한 면면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시카고 타임스)는 평을 받았다.

감사의 말
프롤로그

1. “어둠 속에서 반짝거리는” 라듐
2.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토끼”
3. 자연의 힘들
4. “물리학을 부흥시켜달라”
5. 연금술의 시
6. 박해와 숙청
7. “놀라운 발견들”
8. “우리는 아주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어도 된다”
9. 버밍엄의 추운 방
10. 모드 레이 켄트
11. “히틀러의 성패는 원자폭탄에 달려 있다”
12. “그는 딱 잘라서 ‘폭탄’을 말했다”
13. “지도에서 일본을 지워버릴 것이다”
14. “V.B. OK”
15. “가장 훌륭한 쾌거”
16. 아름답지만 야만적인 나라
17. “미스터 베이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