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탁월한 칼럼니스트인 폴 크루그먼이 쓴 경제 에세이집이다. 그는 이 책에서 경제정책, 인플레이션, 다운사이징, 세계화, 신경제, 환경 등 경제학의 핵심 개념들과 다양한 현안들을 둘러싼 '어설픈' 담론들에 대해 신랄하면서도 유쾌한 논평을 가하고 있다.

저자는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정치적 구호, 어설픈 이론가들이 고집하는 상식과 통념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독자들에게 문제의 핵심과 대안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그가 끊임없이 제기하는 화두는 '무엇이 작은 문제이고, 무엇이 진정 큰 문제인가, 그것이 왜 그런가' 하는 점. 예를 들자면, 상대적으로 소수에 불과한 '중산층의 몰락'보다는 임금이 끊임없이 하락하고 있는 저소득 계층이 훨씬 큰 문제라는 것이다.

여기 실린 글들은 주로 온라인 잡지 『슬레이트 Slate』에 "우울한 과학(Dismal Science)"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칼럼들이다. 어려운 경제학의 개념들을 일상어로 풀어내는 저자의 솜씨가 탁월하다. 치밀한 통찰을 바탕으로 한 비유와 역설 또한 읽는 재미를 더한다.

서론

1장 일자리, 일자리, 일자리
어설픈 이론가
다운사이징의 다운사이징
속류 케인스주의자
완강한 프랑스인들: 자유.평등.공허

2장 우파의 문제
바이러스의 재침공
공급 중시론의 어리석은 나날
불평등 교환
잃어버린 무화과 잎새: 왜 보수주의 혁명은 실패하였는가
황금벌레 변주곡: 우파의 금빛 찬란한 거동에 대한 이해

3장 세계화와 뜬구름
세계는 하나가 아니다
값싼 노동력을 찬미하여: 저임금의 열악한 일자리라도 무직보다는 낫다
적자에 시달리는 동아시아: 중국의 무역 문제를 보는 균형 잡힌 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