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이스 비극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왕'과 '안티고네', 그리고 아이스퀼로스의 '아가멤논'과 '코에포로이'를 희랍어 원문에 의거해 충실히 번역한 책이다.
'오이디푸스왕'은 프로이트의 심리학 이론으로 더 유명한 신화의 주인공 오이디푸스가 왕좌에 오른 후, 자신의 출생을 파혜쳐 가는 과정을 미스테리-심리극의 기법으로 펼쳐보이는 희곡이다. 이와 연작선상에 있는 '안티고네'는 오이디푸스의 딸 안티고네가 저주받은 아버지의 시체 처리 문제로 인습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아이스퀼로스의 두 작품 '아가멤논'과 '코에포로이' 역시 그리이스 신화에 근거한 비극들을 다룬다. 그리스신화의 주인공 아가멤논이 트로이 전쟁 후 아내와 아내의 연인에게 살해당하고, 그의 아들 오레스테아와 딸 엘렉트라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로 다시 어머니를 살해하는...끔찍한 참사가 어떻게 하여 발생하게 되었는지 인물들의 심리에 촛점을 맞추어 흥미롭게 전개해 간다.
소포클레스와 아이스퀼로스는 모두 B.C 400년 경에 활동했던 인물이지만, 그들의 작품세계는 현대의 어느 드라마, 영화에 못지 않는 깊이와 긴박감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