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란 기본적으로 서사가 핵심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서사의 문제에 대해 크게 3부로 나누어 살피고 있다.
'1부 미학과 반미학의 서사'는 소설이란 장르가 가능할 수 있는 조건과 향후 존재 근거를 미학적 층위에서 묻고 있다. 풍자나 해학 등 웃음의 범주를 본격적으로 미학화한 의의를 지니고, 한편으로는 기존의 근대 미학 자체에 대한 반성과 회의를 동반한다. '2부 타자성에 대한 서사적 발견'은 기존 문학사에서 주변부의 것으로 다루어진 여성, 영화, 연대, 대중소설 등의 키워드를 새롭게 발견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3부 시대적 고통과 저항의 서사'는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지금 여기'의 삶을 핍진하게 살피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이는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과 맞닿아 있다. 억압된 현실과 맞서고 반성케 하며, 보다 나은 세계를 상상하는 힘이 문학이라는 문제의식의 실현인 셈이다.

1부｜ 미학과 반미학의 서사
현대골계소설의 사적 배경과 미적 형상화｜조건상
'웃음'의 형상화 과정과 그 의미｜유승호
한국소설에서의 반미학적 계보｜김미정
2부｜ 타자성에 대한 서사적 발견
한국 여성소설의 의식 구조 변천 양상｜김명원
영화의 전사로서 소설사의 존재｜이호림
연애와 여성의 자의식의 계보학｜이명원
한국 대중 연애 소설의 사회사｜정종민
3부｜ 시대적 고통과 저항의 서사
1980년대 분단소설 연구(Ⅰ)｜이봉범
베트남전쟁 소설, 기억과 망각의 변증법｜고명철
분단체제 소설의 서사｜김학현
한국 이산소설의 사적 전개｜장인수
이향소설의 전개양상과 그 의미｜유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