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회색 눈사람'으로 제23회 동인문학상을, 1994년 '하나코는 없다'로 제18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최윤의 신작 소설집. 고통과 아름다움과 폭력이 '공존'과 '배반'을 반복하는 삶의 아이러니에 대한 통찰을 담았다. 1999년 이후 계간지에 발표했던 7편의 단편소설과 미발표작 한 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번 작품집에 묶인 여덟 편의 단편들은 일상 속 개인의 실존,개인의 삶과 죽음에 보다 많은 의미망을 걸쳐두고 있다. 인물과 사건은 불투명하고, 모호하고, 나른하다. 지리멸렬한 일상의 반복, 인간의 심연에 도사리고 있는 공포의 표출은 파국 혹은 무기력한 편입으로 끝맺는다.
미발표작인 '파편자전 - 익숙한 것과의 만남'은 작가 최윤의 자전적 이야기이다. 화자인 '나'는 십수 년 전, 파리의 한 정신분석자와의 면담에서 '자신을 사로잡고 있는 이미지를 떠올려보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러자 '나'는 한 여자아이의 여섯 살 기억 속으로 들어간다. '가족 - 개 - 강아지 - 금서 - 노래 - 놀이 - 어머니 - 성경 - 우표 - 이사 - 종이비행기 - 쾌락'으로 이어지는 기억의 파편들은 종국에 글쓰기의 욕망, 쾌락하게 천착하게 된 이유가 된다.

그 집 앞
느낌
밀랍 호숫가로의 여행
굿바이
틈
시설(詩設) - 우울한 날 집어탄 막차 안에는
2마력 자동차의 고독
파편자전 - 익숙한 것과의 첫 만남
작품 해설 : 떠도는 자들의 언어 / 김치수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