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자가 1903년경 한국 연구회가 발족된 때부터 1942년까지 직접 수집하고 조사한 고서를 비롯하여 일본 · 만주에 있는 것까지 두루 방서비망(訪書備忘)하고 혹은 목록을 입수하여 엮은 한국본의 종합 목록(綜合目錄)이다.
여기에 수록된 도서의 범위는 우선 자기의 소장이며 현재 일본 동양문고(東洋文庫)에 비치되어 있는 아리야마루 구장본(在山樓舊藏本) 873부 2475책을 비롯하여 사고(史庫) · 서고(西庫) · 이문원을 포함한 규장각본(奎章閣本), 동경대학 도서관에서 지진(地震)으로 없어진 시라야마문고본(白山黑水文庫本), 캘리포오니아 대학에 소장되어 있는 아사미 구장본(淺見舊藏本), 궁내청 서릉부(宮內廳書陸部)에 비장되어 있는 소네 구장본(曾禰舊藏本)과 통감부구장본(統監部舊藏本), 오오사카 부립 도서관(大阪部立圖書館)에 소장되어 있는 사토오 구장본(佐藤舊藏本), 일본 국회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우에노도서관 구장본(上野圖書館舊藏本), 카나자와 장본(金澤藏本), 시대하라 장본(幣原藏本)등이 들어 있고, 또한 서목에서 전재(轉載)한 것만도〈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 〈고사촬요팔도정도(攷事撮要八道程途)〉에 수록된 책판 목록(册板目錄), 임진란 이후 개각(改刻)된 〈고사찰요(攷事撮要)〉의 책판조(册板條), 〈누판고(鏤板考)〉, 모리스 쿠랑의 〈조선서지(Bibliographie Coréenne)〉, 동경 외국어학교 교우회가 출판한 〈한적목록(韓籍目錄)〉, 고서간행회의 〈고서목록(古書目錄)〉 등이 포괄되어 있다.

편찬의 체재는 서명(書名)을 일본어의 오십음순(五十音順)으로 표출(標出) 배열하였으며, 서명 아래에 저자(著者) · 판종(版種) · 소장(所藏)을 표시하고, 이어 그 인물의 대요(大要)와 서발(序跋) 및 기타의 소견(所見) 등을 인초(引抄)한 다음 각판(刻版)이 있는 것은 그 판목에 대해서도 초록(抄錄)을 싣고 있다. 우리 나라 종래의 서목 중 쿠랑의 〈조선서지〉 다음으로 방대한 역작(力作)이며, 편자의 업적이 크게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그 중의 문헌은 대부분이 일본 등의 외국에 소장되어 있는 희귀서(稀貴書)이기 때문에 고서의 서지 사항을 조사하고 연구하는 경우 반드시 참고하여야 하는 중요한 서지 자료가 된다. 그러나 기입 형식에 통일성이 없고 해제의 상략(詳略)이 심하며, 또한 배열이 일본 음순으로 되어 있어 이용이 불편한 점 등을 단점이라 하겠다. 이 책은 1944~1978년 동양문고에서 3책으로 간행되었으며, 국내에서도 몇 해 전에 경인서림(景人書林)에 의하여 영인 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