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새로운 형식의 명상서로 큰 관심을 모았던 <차문디 언덕을 오르며>가 출간되었다. 이미 미국은 물론 세계 10여 개국에서 출간되어 좋은 평가를 받은 이 책은 재미있고 진지한 명상지혜서이다.
 남인도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옛 도시 마이소르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이름난 순례지이다. 이 도시의 남쪽에는 차문디 언덕이 있는데 이 곳 꼭대기에는 차문디 여신(악마 같은 왕 마히샤수라의 손아귀에서 마이소르 사람들을 구해 준 여신이자 시바 신의 배우자)을 모시는 차와데쉬와라 사원이 있고 1001개의 계단이 이어져 있다.
생각과 행위, 업과 운명, 탄생과 죽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얽혀 있는 세상, 그 안에 살고 있는 우리는 단 하나의 지혜가 담겨있는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한다. 인도인은 삶이라는 미망에서 깨어나게 해 줄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다음 순간, 지금 이 생이 아니라면 다음 생까지 기다린다고 한다.
차문디 언덕 아래에서 여행자인 '나'는 이상한 차림새의 노인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나'를 경건한 순례자로 오해한 노인은 꼭대기 사원까지 동행하자고 제의하고, '나' 또한 그 제안을 거절하지 못한다. 인도 전통에 따라 노인은 계단을 오르며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독특하고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들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지혜와 통찰을 담고 있다.

서문 - 오솔길을 지나 언덕을 오르다
문둥이 이야기
 모든 것은 한 생각에서 비롯된다
브라만과 염소
 세상은 인연의 줄로 매여 있다
누가 소년을 죽였나
 인과는 마음에도 적용된다
대신의 죽음
 지혜는 진리를 위해 거듭 죽는다
소년의 희생
 마음속 소년은 미혹을 꿰뚫어 본다
연인이 너무 많아
 겉과 속의 경계는 평범하고 단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