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이름은 미국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자에게 에드가 앨런 포의 흉상을 주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그해에 미국에서 발표된 추리소설 중 우수한 작품들만 선별하여 상을 주는데, 이 책은 그중에서 주목할만한 단편들만 모아 엮은 것이다. 연대기 순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이 작품집만 읽어도 미국 추리문학의 흐름을 대략적으로 훑을 수 있다.
문학상작품집이라고 하면 딱딱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에 수록된 단편들은 하나하나가 모두 알차고 재미있다. 1권에는 엘러리 퀸의 '미친 티 파티', 로알드 달의 '맛있는 흉기', 필립 맥도날드의 '무서운 사랑' 등이 눈에 띠며, 2권에서는 '요트 클럽'과 '악의 가능성', '선택된 것' 등이 흥미진진하다.
3권에는 루스 렌델의 '여자친구', 프레드릭 포사이드의 '아일랜드에는 뱀이 없다' 등이 수록되어 있으며, 마지막 4권에서 인상적인 작품은 SF 작가로 유명한 할란 엘리슨의 '소프트 몽키', 로렌스 블록의 '켈러의 요법' 등이다.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미국에서 발표된 추리소설들 중 주옥같은 작품들을 네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