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소설가, 산문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승희씨의 새 산문집. 새글도 있고 <33세의 팡세> 등 예전 산문집에서 골라온 옛글들도 있지만 어쨌거나 한국과 외국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매개로 사람살이에 대한 사색을 펼쳐보인다.
작가가 만나고 사연을 나누어 안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던지 작가 자신의 개인사에 대한 담담한 술회 등, 25개의 글들 모두에 어느덧 중견이 된 작가의 깊은 마음씀씀이가 드러난다. 막 시인으로 이름을 떨치던 시절의 글부터 지금의 글까지 모두 있어 <산타페로 가는 사람>으로 뒤늦게 소설가가 된 작가의 산문쓰기의 미묘한 변천도 미루어 짐작케한다.

1부 동경 그리고 공감
 네모의 꿈
 자전거를 타고서
 석탄과 다이아몬드는 결국 같다
 손금과 손금이 함쳐져 아픔이 둘로 나뉠 수 있다면
 '나쁜 여자'를 넘어서
 나를 스스로 돌볼 수 있는 남자들
 세상의 팥쥐 엄마들에게
 선인장이 있는 곳
 천상의 선녀가 회향한다는 그 꿈
 모든 사랑은 무겁다
 자기만의 방
 30세
 마리아를 위하여
2부 신생의 꿈
 새롭게 눈뜨는 아침
 일인분보다 더 큰 인생
 바람의 모퉁이를 지나갈 때
 꿈꾸는 모터사이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