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저곳으로 떠나길 즐기는 고은(高銀) 시인의 여행 산문집. 길에서 만난 아름다운 풍경, 사람, 이국의 도시, 문화 이야기 45편을 엮었다.
1부는 만주 벌판과 백두대간을 여행하며 느낀 국토애(國土愛)를 진솔하게 담았다. 2부는 미국 하버드대에서의 지적인 감회와 게리 스나이더와의 만남을, 3부는 이집트와 그리스, 터키 등지를 두 달간 여행한 느낌을 이야기한다. 계속해서 '지나간 시간들'(4부), '얼굴과 얼굴'(5부), '한 권의 책이 있는 밤'(6부), '자아 그리고 풍류'(7부) 순으로 시인의 산문은 줄달음친다.
나들이가 없는 날이면 글쓰기를 놓고 창문으로 밖의 뜰을 내다보기도 했다고. 그런 날 창가에 서서 맞이하는 허심의 풍경도 '산당화를 바라보며'라는 제목으로 책속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