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젊은 작가군을 일컫는 ‘신생대(新生代) 작가’ 그룹의 대표작가 둥시의 소설. 대중과 언론 모두로부터 사랑받는 작가인 둥시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현대 중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과 상반되는 정신적 고립과 집단 따돌림, 소외감 등의 사회문제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꼬집고 있다. 제1회 노신문학상 수상작이자 제15회 도쿄국제영화제 ‘최고예술공헌상’ 수상작 <천상의 여인>의 원작소설이기도 하다.
저자는 잔혹한 현실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며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직시할 것을 권한다. 간결한 문체와 블랙유머를 통해 전달하는 역설적인 상황, 차가운 현대 사회의 병폐를 억지로 해결하거나 해피엔딩으로 끝맺지 않는 플롯과 구성 등은 작품의 현실성을 더욱 부각시켜 준다. 그는 문학작품을 통한 삶의 사실적인 재조명과 현실의 보편성을 획득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작품집은 군중 사이에서 표류하는 이러한 현대인의 우울한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장님 아버지와 귀머거리 아들, 벙어리 며느리라는 온전치 못한 세 사람을 통해 ‘세상과의 소통 부재’에서 비롯된 끝없는 절망을 특유의 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려낸 표제작 '언어 없는 생활'을 비롯한 다섯 개의 중편은 일관성있게 ‘현실’이라는 고통스러운 단면을 우리에게 들이밀고 소통과 공존의 의미를 생각케 한다.

언어 없는 생활
 느리게 성장하기
 살인자의 동굴
 음란한 마을
 시선을 멀리 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