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30주년을 맞아 5·18을 여성들의 시각에서 재구성한 책이 발간됐다.

광주여성희망포럼,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오월여성제추진위는 최근 '구술로 엮은 광주 여성의 삶과 5·18'(심미안)을 발간했다.

이 책에는 평범한 일상을 살던 광주 시민들, 특히 각계각층의 여성 18명이 5·18 당시 겪었던 일화를 들려준다.

5·18 당시 여성들의 주체적인 참여가 있었음에도 지금까지 이뤄진 5·18 관련 연구에는 여성이 배제됐거나 조력자의 이미지로 남아있다는 인식에서 이 책은 기존 연구와 자료에서 주변적으로 나타난 여성의 활동과 경험을 다루는데 초점을 맞췄다.

5·18 역사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함으로써 침묵을 당한 여성들의 다양한 삶을 재구성하고 가치화하는 작업을 통해 5·18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남윤인순 상임대표는 추천사에서 "광주항쟁 이후 투사로 변한 여성들, 붕괴된 가족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헌신한 여성들의 이야기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내용이다"며 "이를 더 많이 발굴해서 항쟁 이후 여성의 역할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월여성제추진위원회 안성례 위원장과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황정아 상임대표는 "5·18과 여성과 관련된 기록 작업은 여전히 취약하고 살펴봐야 할 것들이 많다"며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수많은 여성의 경험과 삶의 여정들을 역사 기록으로서 인정하는 것은 그녀들의 삶, 그 자체가 5·18 역사의 한 조각이기 때문일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