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기금 문화나눔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인천,근대의 문을 열다'展이 지난 2일 인천박물관축제와 더불어 개막하였다.
  
이번 전시는 가천박물관을 대표관으로 하여 부평역사박물관, 범패박물관, 애보박물관, 한길눈박물관, 혜명단청박물관, 인하대박물관 등 (사)인천광역시박물관협의회 소속 8개관이 참여한 공동전시로, 근대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경인철도, 현대식 항만의 건설을 비롯하여 근대의 생활과 풍물을 살필 수 있도록 꾸며졌다.

전시장은 크게 6개의 주제로 나뉘어 있다.

첫 주제는 '근대 인천의 상징, 경인철도'로 경인철도에 관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경인철도의 부설은 인천의 근대화를 앞당기는 촉매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1897년 3월 기공식을 하였으나 1899년 부설권이 미국에서 일본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그 해 4월 2차 기공식이 거행되었고, 9월에 제물포에서 노량진 구간이 개통되었다.

경인철도가 개통됨으로써 서구의 문물이 서울로 더욱 빠르게 유입되었다.

전시장의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두 번째 주제인 '새로운 항만의 건설' 관련 전시가 이어진다.

근대 인천 어선의 모형을 보여주며 개항이후 인천항의 모습을 소개한다.

인천항의 항만시설은 개항후 무역이 급증함에 따라 개선할 필요성이 제기되어, 1906년 공사가 시작되어 1912년 3월에 준공되었다.

그러나 수심이 얕고 조수간만의 차가 컸던 인천항은 새로운 시설을 필요로 하게 되었는데 그 것이 갑문식 도크였다.

1918년 공사가 완료됨으로써 대형기선이 정박할 수 있게 되어 인천항은 국제무역항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근대화의 물결은 소금의 채취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어, 바닷물을 끓여 소금을 채취하던 자염의 시대에서 근대식 염전으로 전환되면서 소위 천일염을 채취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시 주안 일대에는 염전이 많이 형성되어 있어 이를 주안염전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 근대식 염전에 대해서는 여러 문서와 함께 영상을 준비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돕고 있다.

네 번째 주제는 '서양의학의 전래'로 개항 후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자리잡게 된 근대식 의료체계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1887년 인천에 거주하였던 일본인들을 위해 병원이 건립되기 시작하였고 이후 성누가병원, 해성병원, 경기도립인천병원 등이 개원하여 인천사람들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하였다.

근대식 안경과 카메라도 전시되어 있어 흥미를 끈다.

2층으로 이어지는 전시는 '인천 근대의 생활과 풍물'이라는 주제로 안내한다.

서양의 근대문물이 유입되면서 인천의 생활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대표적인 것이 성냥의 제작과 사용이다.
지금은 보기 힘든 화려한 색상의 성냥갑들이 전시되어있다.

이외에도 술병, 쟁반과 같은 생활용기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으며, 지금 우리가 즐겨먹고 있는 자장면의 개발도 이 무렵이었다고 한다.

개항은 철도, 항만, 의료와 생활 뿐 아니라 문화와 예술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단청을 하는 데 있어서 서양의 안료를 사용하는 등의 변화가 있었으나, 음악에 있어서는 범패와 작법을 금지하는 환경 속에서도 불교음악은 그 전통의 맥을 유지하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