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문화원연합회가 「동홍동 역사문화지」를 발간했다. 고려 충렬왕 시대에 홍로현이 설치된 이후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를 넘어 서귀포시 동홍동에 이르는 과정을 상세히 기록했다.

1940년대 일제가 병참기지를 조성하면서 동홍동에 서귀포비행장을 조성한 일도 담겼다. 지금 서귀의료원과 서귀포고등학교 일대에 비행장이 건립되고, 서귀포시청 중심으로 활주로가 서 있었다고 한다.

솔오름과 산지물, 가시머리물 등 주민의 생활 배경이 됐던 자연환경도 사진을 곁들여 담았다. 그리고 제주대학교 이농학부, 서귀포고등학교, 남주고등학교, 서귀포중앙여자중학교 등이 들어서고 옮기는 과정에서 서귀포시 교육중심지로 자리를 잡는 과정도 기록했다. 그리고 서귀포의료원과 열린병원 등 굴지의 병원이 들어선 역사도 소개했다.

1990년대 이후 서귀포시에 주공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인구 중심지로 자리잡은 과정도 사진과 함께 실렸고, 의복과 식생활, 주생활, 민요, 물허벅, 관혼상제, 세시풍속 등 과거의 삶을 가늠할 수 있는 글과 사진도 실렸다.

강명언 제주도문화원연합회장은 발간사에서 “코로나19라는 혼란한 상황에서 책이 발간돼 기쁘다”라며 “책에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실으려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책을 계기로 자신이 살아온 공동체를 잘 이해하고 좋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시민이 되자”고 제안했다.

구만섭 도지사권한대행은 “동홍동은 한라산 정남방 옛 홍로현의 마을이었고, 서귀포시 도심권과 농촌이 복합돼 급진적으로 발전하는 지역”이라며 “책은 유구한 세월 발전을 거듭한 사회생활의 변천사를 집대성한 백과사전에 다름이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책을 계기로 동홍동에서는 자긍심을 가지고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