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 전통을 빼고는 우리 문화를 이해할 수 없듯이, 성서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서양 문화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성서는 서양 문화에 뿌리 깊게 녹아 있다. 이제 성서는 교회를 다니는 사람만 읽는 종교서가 아니라 서양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문화서의 수준에 올라 있다. 하지만 성경책이라는 것이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가까이 하기 힘든 구석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마음을 먹고 책을 들어도 읽는이에게 그다지 친절한 편이 아니다.

이누카이 미치코의 <성서이야기>는 이런 불편함을 싹 가시게 한다. 마치 역사소설을 읽는 듯이 쉽고 재밌게 읽힌다. 작가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만 성경의 구절들을 그대로 옮기고 있다. 성경을 거의 읽어보지 않았던 독자라면 읽는 도중에 성서가 이렇게 재밌는 책이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이미 성경을 많이 읽었던 독자라고 하더라도 다른 느낌으로 새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쉽고 재미있게 표현했다고 해서 성서가 갖는 무게를 줄인 것은 아닌지 내심 걱정할 독자가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으로 성서에 보다 깊은 관심을 가질지언정, 성서를 가벼운 소일거리로 치부할 독자가 생길 만큼 조악한 책이 아니다

성서란 어떤 책이며 또 어떻게 읽을 것인가. 아니 성서는 누가 언제 어떻게 해서 기록한 것일까? 인류 최고의 고전인 동시에 시대를 초월한 최대의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성서를 처음 접하는 사람, 혹은 새로운 접근을 하게 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이러한 소박한 의문을 느꼈을 것이다.

얼핏 보기엔 유치할 정도로 소박한 이 의문이 사실은 성서를 둘러싼 여러 학문―신학, 성서고고학, 성서지리학―의 핵심적인 요소이다. 이누카이 미치코의 성서 이야기 는 기독교 신자는 물론 일반 교양인도 쉽게 성서의 세계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자세히 안내해주고 있는 입문서이다. 성서에 나타난 주요 사건의 배후인 시대적·문화적·민족적 배경을 간단 명료하게 곁들임으로써 아주 귀중한 `지적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모세 5경
역사서
열왕
멸망 이후
문학의 서
오실 이의 가는 길
예수 생애 제1기
제2기
제3기
제4기
제5기
제6기
사도행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