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아까운 손맛을 왜 썩혀두고 사냐?"
주변 사람들의 한결 같은 권유에 못이겨 쉴 나이에 접어든 쉰세 살에 시작한 음식점.
어려서부터 음식 만드는 일이 재미있었고, 맛있다고 먹는 사람들을 보면 마냥 행복했었기에 1980년, 자본금 4천 5백만 원으로 삼청동 어귀에 용수산이라는 한정식집을 열었다.

서울에만 지점이 네 곳, 중국과 미국에도 지점을 낸 지금에도 그는 회장이란 직함과 상관없이 주방에 들어가 타고난 숙수(熟手)기질을 발휘한다. 고춧가루가 맵다고 조리사가 고무장갑을 낄라치면 "음식 맛은 손끝이야"라고 당장 불호령을 내린다.요즘도 그는 양념 냄새가 가실 틈없이 손을 혹사시키면서 그렇게 만든 음시으로 혀만큼은 호사시킨다.맛있고 귀한 음식을 먹어 본 사람만이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친정어머니로부터 개성 대가집의 전통 음식을, 시어머니로부터는 서울과 평양 양반가의 음식을 두루 배운 그의 솜씨는 일상의 밑반찬에서 야채, 생선, 해물, 육류, 궁중 요리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이 무궁무진하다.이 책에 실린 1백여 가지의 요리는 50년 연륜의 조리 비법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면서 늘상 먹는 한식이 무척 다양하고 또 생각보다 만들기 쉽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1. 나의 생각 나의 요리
- 단골들의 한마디
- 양념공식 9가지
- 집에서 장 담그기

2. 채소 반찬 호박찜
개성무찜 /버섯된장찌개/ 감자조림/풋고추전/고추밀가루무침/풋고추조림/오이선/무 삼색나물/고수겉절이/달래파래무침/가지나물/삼색나물/씀바귀나물

3. 생선과 해물 흰살생선조림
개성 장굴비/굴비찌개/조개탕/아구찜/북어찜/양미리조림/낙지볶음/해물탕/개성 천렵국/홍해삼/패주구이/해물파전

4. 김치
개성열무오이소박이/보쌈김치/굴깍두기/오이소박이/김치찌개/김치굴전/돼지고기김치볶음/평양식 김치냉국밥

5. 고기 반찬 평양식 장포
양곱창구이/곱창전골/꼬리찜/꼬리곰탕/갈비구이/쇠고기떡산적/우족구이/제육불고기/제육전유어/삼계탕
개성식 새우젓닭볶음/닭다리구이/닭강정/닭가슴살찜/평양식 콩비지

6.국과 밑반찬 미역국
사골우거짓국/시금칫국/북어국/아욱국/토란국/꽃게무젓/가지장아찌/어리굴젓/홍합조림/멸치볶음/무말랭이장아찌/보리새우볶음/고추장볶음/장조림/오이장아찌/마늘장아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