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영국 국왕 헨리 8세와 앤 불린의 사랑을 소재로 쓴 장편소설. 권력을 향한 집착에 사로잡힌 암투, 금지된 사랑, 그리고 가문의 영예를 위해 욕망의 재물이 된 세 남매와 야망에 눈이 멀어 혈육을 파멸로 내몬 한 가문의 흥망사를 그렸다. 수십 명의 등장인물로 치밀하게 전개해 나가는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열네 살의 어린 나이로 입궁한 메리 불린은 한눈에 헨리 8세의 눈길을 사로잡게 된다. 왕과 사랑에 빠진 메리는 점점 비공식적인 왕비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왕의 관심이 시들기 시작하자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경쟁자인 언니 앤에게 자리를 뺏긴다. 그리고 자신이 가족의 야심 찬 계략의 앞잡이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헨리 8세는 시녀인 앤 불린과 결혼하기 위해 캐서린 왕비와의 이혼도 불사하며 법을 고쳤고, 교황청과 맞서 영국성공회를 수립했다. 그러나 앤은 딸 하나만을 낳았고, '1000일 안에 아들을 낳지 못하면 그때 너는 죽어야 한다'는 왕명으로, 꼭 1000일 만에 근친상간과 반역죄를 뒤집어쓴 채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